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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에 읽은 책 [읽은 책] - 김훈, 자전거 여행 2 : 경기도편, 생각의나무, 2004년 09월 >> 별로. 역시 전작만한 속편은 없다. - 알랭 드 보통 저/정영목 역, 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의 여행 에세이, 이레, 2004년 7월 >>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의 저자인 보통이 쓴 여행기. 자신의 여행 경험과 유명한 저자들의 책을 잘 버무려 놓았다. 재미있게 읽었다. - 지그 지글러 저, 이요셉 역, 지그지글러, 희망을 쏘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 2004년 5월 >> 부사장님께 선물로 받은 책. 다 읽는데 두 시간쯤 걸렸나? 온갖 종류의 감동적, 교훈적 이야기들. 원래 이런 책 별로 안 좋아하는데 다 읽고 나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세상 모든 사람이 칸트처럼 책을 쓰다면 그.. 2005. 1. 19.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 tirol's thought 이 세상의 눈물의 양엔 변함이 없지. 어디선가 누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면 한쪽에선 눈물을 거두는 사람이 있으니 말이요. (The tears of the world are a constant quantity. For each one .. 2005. 1. 14.
강 - 구광본 강 구광본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오랜 날이 지나서야 알았네. 갈대가 눕고 다시 일어나는 세월, 가을빛에 떠밀려 헤매기만 했네. 한철 깃든 새들이 떠나고 가면 지는 해에도 쓸쓸해지기만 하고 얕은 물에도 휩싸이고 말아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 tirol's thought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과 혼자서 건너야만 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혼자서 건너야만 하는 것들의 목록이다. 삶과 죽음 앞에서, 신 앞에서 우리는 단독자다. 2005. 1. 7.
내 낡은 기타는 서러운 악보만을 기억하네 - 박정대 내 낡은 기타는 서러운 악보만을 기억하네 박정대 나 집시처럼 떠돌다 그대를 만났네 그대는 어느 먼 길을 걸어왔는지 바람이 깎아놓은 먼지조각처럼 길 위에 망연히 서 있었네 내 가슴의 푸른 샘물 한 줌으로 그대 메마른 입술 축여주고 싶었지만 아, 나는 집시처럼 떠돌다 어느 먼 옛날 가슴을 잃어버렸네 가슴 속 푸른 샘물도 내 눈물의 길을 따라 바다로 가버렸다네 나는 이제 너무 낡은 기타 하나만을 가졌네 내 낡은 기타는 서러운 악보만을 기억한다네 쏟아지는 햇살 아래서 기타의 목덜미를 어루만지면 가응 가응, 나의 기타는 추억의 고양이 소리를 낸다네 떨리는 그 소리의 가여운 밀물로 그대 몸의 먼지들 날려버릴 수만 있다면 이 먼지나는 길 위에서 그대는 한 잎의 푸른 음악으로 다시 돋아날 수도 있으련만 나 집시처럼 떠.. 2004. 12. 29.
요리 - 닭한마리 [닭한마리] * 준비물 : 닭 한마리, 감자, 대파, 마늘 5쪽, 생강 1쪽, 칼국수 면, 양념장 (양조간장 4큰술, 식초 2큰술, 고춧가루 3큰술, 다진마늘, 고추, 파, 깨) * 조리법 1. 준비한 재료(닭, 감자, 대파, 마늘, 생강)를 냄비에 넣고 재료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은 다음 팍팍 끓여준다. 2. 재료가 익기를 기다리면서 슬슬 양념장을 만든다. 3. 닭과 감자를 건져먹는다. 기호에 따라 닭은 소금에 찍어먹어도 되고 양념장에 찍어먹어도 된다. 4. 칼국수 면을 넣고 끓인다. 양념장을 함께 넣고 끓여도 되고 면이 다 익은 후 취향에 따라 양념을 섞어 먹어도 된다. * 기타 1. 냉장고 안에서 놀고 있는 재료들, 가령 양파, 부추, 팽이버섯 이런 것들을 함께 넣고 끓여도 무방하다. * 제작 후기.. 2004. 12. 27.
삼십세 - 임희구 삼십세 임희구 늦은 밤 라면을 끊이다가 책장의 책들을 살피다가 시집 간 옛 친구를 떠올리다가 오래전 비오던 날 뚝섬에서 옛 친구가 선물한 '삽십세'를 기억해내고 어디에 꽂혀있나 구석구석 찾아보다가 라면이 탱탱 불어터지는 밤 누가 가져갔나 삽십세가 없어졌다 소리도 없이 흔적도 없이 Tracked from http://blog.empas.com/mimaing/5574551 * tirol's thought 늦은 밤 라면을 끓이는 일은 별로 없지만, 나도 책장의 책들을 살피다가 문득 오래전 읽었던 책이 생각나 구석구석 찾아보다가, 소리도 없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걸 발견하고 마음 한구석이 불어터진 경험이 있다. 잉게보르크 바하만의 삼십세는 서점에 가면 다시 구할 수 있겠지만 나의 삼십세는 어디가서 찾나. 광석이.. 2004.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