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23 늙은 군인의 노래 - 김민기 https://youtu.be/367BPxlbRaA?si=YOLfJFBEy3juYBlT 김민기 선생이 소천하셨다. 향년 73세. 내가 '늙은 군인의 노래'를 처음 듣고 배운 건 중학교 때였던가? 노래를 처음 배울 때는 금지곡이었고 고등학교 때인가 해금이 되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시절 점심 시간에 방송반에서 음악을 틀어주었는데, 하루는 옆자리에 앉은 방송반 친구한테 부탁을 해서 방송실에 테입을 몇개 들고 가서 이 노래를 틀었던 기억이 난다. 방송실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친구들을 물끄러미 내려다 봤는데, 뭔가 해방감 비슷한 게 느껴지기도 했다. 오늘 페이스북에는 온통 김민기 선생을 추모하는 글이 넘쳐난다. 사람들마다 고른 노래도 제각각이다. 나도 한 곡을 고른다면 뭘 고를까 혼자 질문.. 2024. 7. 22. (한참 늦은) '아버지의 광시곡' 북토크 참석 후기 (한참 늦은) '아버지의 광시곡'북토크 참석 후기지난 6월 4일에 조성기 작가의 ‘아버지의 광시곡’ 북토크에 다녀왔다. (교회에서는 전도사님으로 불리시지만, 이번은 작가로서의 자리였고 산울교우가 아닌 참석자들도 계셔서 작가님으로 부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혼자 진행하셔야 한다는 걱정과 달리, 지난번 북콘서트보다 더 재미있었다. 책에 넣지 못한 아버지에 관한 기억으로 시작해, 질의응답, 참석자들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 발표, 작가의 모노드라마까지 한 시간 반이 금세 지나갔다.질문 시간에 나는 “어떻게 이렇게 솔직하게 쓰실 수 있는지, 작가로서 ‘자기검열’을 극복하는 비결 같은 게 있으신지,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질문했다. 작가는 소설 속에 실명이 거론된 사람들로 인해 곤란했던 사연과.. 2024. 6. 21. 작품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아내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 다녀왔다. 고서화와 자기, 오래된 목가구, 장신구 등으로 이루어진 전시였다. 이런 종류의 전시는 이전에도 여러 미술관에서 본 적이 있지만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의 전시는 지금껏 보아왔던 전시들과 느낌이 조금 달랐다. 뭐가 달랐던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해봤다. 작품은 작가의 말을 품은 매개체다. 작품은 말을 하고 싶어 한다. 미술관은 작품의 말을 관람객에게 들려주는 곳이다. 좋은 전시는 작품이 하는 소리를 잘 들려주는 전시가 아닐까?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전시는 오래된 작품들이 하고 싶어 하는 말이 관람객들에게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신경을 쓴다. 내가 주목한 포인트는 네 가지 정도이다. 작품을 위한 조명, 작품의 높이와 배치,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유리를 걷어내기, 작품을.. 2020. 10. 25. 휴면 1년 넘게 방치해 두었던 블로그에 오랫만에 들어왔다. 글을 쓰기 위해 로그인을 하려고 하니 '휴면계정'이라서 그림문자를 입력해야 한다고 한다. 가끔씩 들러서 다시 글을 써볼까 싶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 넘치는 페북에서와는 좀 다른 분위기로. 2013. 10. 17. 잃었다 다시 찾은 블로그 텍스트큐브 업그레이드를 하다가 블로그를 완전히 날려먹었었다.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관리자로 로그인이 되질 않아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다가 에이 안되겠다, 다시 깔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과감히(왜 그랬는지는 나도 모르겠으나 백업도 하지 않고) Delete 키를 눌렀다. 순식간에 지워지는 데이터들. 데이터들이 다 지워지고 나서야 내가 무슨 짓을 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0여년간 써온 글들, 사진들, 친구들과 나눈 대화들. 그 모든 것이 몇 분만에 사라졌다. 정신을 차리고 마지막으로 백업을 받아둔 데이터를 찾아보니 작년 10월에 받은 데이터가 있다. 그런데 텍스트만 있다. 이걸로 복원이 될까? 하여튼 텍스트큐브 하위버전으로 다시 설치. 여전히 안된다. 으...결국 데이터는 .. 2011. 6. 6. 인용의 함정 "성공이란 자주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들에게서 존경을 받고 아이들로부터는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에 감사하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고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좋은 점을 찾아내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고 작은 정원을 만들고 보다 나은 사회환경을 만드는 것과 같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남기고 떠나는 것. 내가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HRD 분야에서 유명한 S교수의 책을 읽다가 Ralph Waldo Emerson의 글이라고 인용된 이 글을 읽었다. 과연 그럴까? 원문과 출처를 찾아보려고 구글링을 해보니 외국 사이트에도 역시 Emerson의 말이라고 되어 있는 곳이 많았다. 주로 .. 2011. 4. 20.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