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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과 세상107

현의 노래 1. 현의 노래, 김훈, 생각의나무, 2004년 02월. 잘 읽혔다. 그러나 글쎄, 그게 전부다. 세련된(?) 무협소설을 읽은 듯 하다. 비장한 문체며 곳곳에 적절히 배치된 에로틱한 장면들. 하늘을 날고 장풍을 쏘아대는 장면들만 없을 뿐이지 무협지에 다름아니다. 제목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현의 노래'는 '칼의 노래'의 아류다. '버려진 섬들마다 꽃이 피었다'로 시작하는 '칼의 노래'의 변주. 전작 '칼의 노래'에서 김훈은 특유의 비장하고 유려한 문체로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그려내어 누구도 쉽사리 흉내낼 수 없는 그만의 작품 세계를 일구어냈다. 하지만 한 작가의 성취는 동시에 그 자신이 넘어서야할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점에서 '현의 노래'는 '칼의 노래'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아주 쉽게 얘기하자.. 2004. 5. 12.
2004년 4월에 읽은 책 1. 현의 노래, 김훈, 생각의나무, 2004년 02월. 2. 이인식의 성과학탐사, 이인식, 생각의나무,, 2002년 07월. 3. 이인식의 과학생각, 이인식, 생각의나무, 2002년 11월. 4. What We Talk About When We Talk About Love : Stories (Paperback), Raymond Carver, Vintage Books, 1989년 06월. 2004. 5. 1.
2004년 2월 - 3월에 읽은 책 1. 나탈리 골드버그 저/권진욱 역, 뼛 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한문화, 2000. > 처세술 책처럼 조목조목 글쓰기의 행동강령 같은 걸 설명해주고 있어서 썩 마음에 와닿지는 않지만, 찬찬히 생각해 보면 다 맞는 소리. 2. 황동규, 젖은 손으로 돌아보라 : 황동규 산문집, 문학동네, 2001. > 너무 쉽게 씌어진 산문들 같다는 생각. 3. 무라카미 하루키 저/김진욱 역, 하루키의 여행법, 문학사상사, 2002. > 2-3월 중 읽은 책중에 제일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고 보면 난 '여행'보다도 '여행에 관한 책'을 즐기는 희안한 놈이다. 4. 고미숙,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그린비, 2003. > 주욱 내려읽지 못하고 드문드문 읽어서 그런가? 재미없게 읽었다. 고미숙씨가 연암을 얼마나.. 2004. 4. 13.
2003년 9월 - 2004년 1월에 읽은 책 1. 마루야마 겐지, 밤의 기별, 하늘연못, 1997. 2. 간디 저/함석헌 역, 간디자서전 : 나의 진리실험 이야기 , 한길사,| 2002. 3. 슬라보예지젝, 삐딱하게 보기, 시각과 언어, 1995. 4. 신대철, 개마고원에서 온 친구에게, 문학과 지성사, 2000. 5. 한나 아렌트, 폭력의 세기, 이후, 1999. 6. 파트릭 모디아노 저/김화영 역,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문학동네, 1998. 7.르 끌레지오 저/최수철 역, 우연, 문학동네, 2001. 8. 쇠렌 키에르케고르 저/임규정,연희원 역, 유혹자의 일기, 한길사, 2001. 9. 글렌 예페스 편/이수영, 민병직 공역, 우리는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나 : 매트릭스의 철학 매트릭스의 과학 (Taking the Red Pill ), 굿모닝미.. 2004. 3. 9.
칼의 노래 2000년 가을에 나는 다시 초야로 돌아왔다. 나는 정의로운 자들의 세상과 작별하였다. 나는 내 당대의 어떠한 가치도 긍정할 수 없었다. 제군들은 희망의 힘으로 살아 있는가. 그대들과 나누어 가질 희망이나 믿음이 나에게는 없다. 그러므로 그대들과 나는 영원한 남으로서 서로 복되다. 나는 나 자신의 절박한 오류들과 더불어 혼자서 살 것이다. 초야의 저녁들은 헐거웠다. 내 적막은 아주 못 견딜 만하지는 않았다. 그해 겨울은 추웠고 눈이 많이 내렸다. 마을의 길들은 끊어졌고 인기척이 없었다. 얼어붙은 세상의 빙판 위로 똥차들이 마구 달렸다. 나는 무서워서 겨우내 대문 밖을 나가지 못했다. 나는 인간에 대한 모든 연민을 버리기로 했다. 연민을 버려야만 세상은 보일 듯싶었다. 연민은 쉽게 버려지지 않았다. 그해 .. 2003. 11. 4.
2003년 8월에 읽은 책 1. 안나가발다 저, 이세욱 역,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문학세계사, 2002. 2. 이성복,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문학동네, 2001. 3. 마루야마겐지 저, 김춘미 역, 물의 가족, 현대문학, 1994. 아울러 7월부터 읽어오던 몇권의 책들 (로버트 그린의 '유혹의 기술', 그람시의 '감옥에서 보낸 편지')을 읽었다. 많이 읽지 못했다. 책읽기의 흐름을 잃어버린 것 같다. 달리기를 하다가 리듬을 놓쳐서 불규칙적으로 헉헉대는 모습이 떠오른다. 숨고르기를 좀 하고 다시 시작해야겠다. 근데 솔직히 자꾸 지친다. 물을 너무 마셔서 뱃속이 출렁거리는 마라톤 선수처럼. 2003.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