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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과 세상107

2002년 1월에 읽은 책 2002년 1월 1. 피터드러커, 이재규 옮김, 프로페셔널의 조건, 청림출판, 2000. >> 나는 원래 이런 류의 경영서적들을 별로(아니 아주 많이) 안 좋아하지만 일 때문에 피터드러커란 이름을 자꾸 마주치게 되어 맘먹고 한번 읽어보았다. 3권의 시리즈(프로페셔널의 조건/변화리더의 조건/이노베이터의 조건) 중 첫 번째. 역시(!) 특별한 감동이나 재미는 없었다. 경영학이란 다른 학문과 달리 이론보다 실제가 먼저고 실제를 이론화하는 것이 ‘학’으로서 경영학이고 결국은 현실에 종속적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현실은 기업의 본질적인 존재이유인 이윤추구일테고 말이다. 쉽게 얘기해서 경영학이고 뭐고 현실에서 돈 잘 버는 인간이 장땡이란 소리다. 2. 존슨 울프, 나타리 지.. 2002. 11. 26.
2001년 8월 - 12월에 읽은 책 지난 해 읽은 책들을 헤아려보니 72권이었다. 7월까지 읽은 책들을 일전에 '독서일기 1'이라는 제목으로 올려놓고 새로 읽는 책들은 짧게라도 독후감을 남기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여전히 책 제목만...간신히 남겨놓았다. 자랑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내가 무슨 책을 읽었는지 스스로 확인하고 싶어서... 그리고 내가 읽는 책의 제목들로 나를 조금이라도 드러낼 수 있을까 싶어서(하긴 꼭 드러낼 필요는 없겠지. 하지만 적어도 드러낸다는 것은 스스로를 비워낸다는 의미도 되니까...) 이렇게 여기에 적는다. 앞으로는 정말 짧게라도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을 꼭 적어봐야겠다는 새삼스런 다짐과 함께... --------------------------------- 8월 1.시오노나나미, 로마인이야기8, 한길사 2.춘아, .. 2002. 11. 26.
소리의 황홀 - 윤광준 나는 어떤 일이나 쉽게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어떤 한 분야에 미쳐있는 사람들을 보면 한편으로 부럽고 또 한편으로는 그들과 다른 내가 다행스럽게 여겨지기도 한다. ‘소리의 황홀’을 읽으면서도 그랬다. 오디오의 세계에 미쳐있는 저자가 정말 멋있어 보였고 부럽기도 했고 절대 저자처럼 될 수 없을 내가 답답하기도 했으며 또 그 사실에서 묘한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유보할 수 있는 행복은 없다.”란 저자의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행복도 시간이 지나면 식는 법이다. 이미 식은 밥이나 식어버린 사랑이나 식어버린 행복이나… 그렇지만 누군들 따뜻한 밥을 먹고 싶지 않으랴. 누가 불타는 사랑을 잡고 싶지 않으랴. 다만, 언제나 그땐 그런 이유가 있지 않았던가, 피할 수 없는. 돈 때문에 비루해.. 2002. 11. 26.
1997년 4월 - 2001년 7월에 읽은 책 1997년 4월 21일 월요일 박경리 선생의 '김약국의 딸들'(나남, 1993)과 정운영 선생의 '저 낮은 경제학을 위하여'(까치, 1990)을 읽다. 지난 수요일 이후 정신없이 책을 읽었다. 정신이 없게 만들려고 읽었다. 정신이 들으면 괴로우니까. 그동안 기수가 준 '갈등하는 본능'(김정호.공병호 공저, 한길사, 1996)이란 책과 '신의 지문:사라진 문명을 찾아서' (까치, 1996) 상.하권 읽은 것을 포함해 오늘 읽은 두권까지 합치면 채 일주일이 안되는 시간 동안 제법 많은 책을 읽은 편이다. 문득 뿌듯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마음으로 책장을 쳐다보다가 '내가 저 책들을 정말 다 읽은건가?'하는 생각을 해 볼때가 있다. 내 책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소설들은 아마 다 90%정도는 다 읽었.. 2002. 11. 26.
당신들의 대한민국 박노자, 당신들의 대한민국, 한겨레신문사, 2001 >>박노자 교수의 글은 주로 한겨레를 통해서 읽고 있었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의 한국학 교수라는 프로필과 그의 이름을 보고 나는 늙스구레한 아주머니 교수를 연상했었다. 그런데, 그 늙스구레한 할머니가 쓰는 글이 어울리지 않게 과격하다 싶긴 했다. 기억나는 이야기들은 특정 종교를 강요하는 한국 대학의 교원 임용 방식이라던가 조교들이 받는 불합리한 대우에 대한 문제제기, 그리고 수렵에 관한 비판 등이다. (그 이야기들은 대개 이 책에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박노자 교수는 늙스구레 하지도 않았고 아주머니도 아니었다. 눈빛이 맑을 것 같은 러시아 출신의 젊은 사학자였다. 귀화 한국인으로서 그가 까발리는 한국사회의 모습은 쉽게 부정하기 힘든 우리의 부끄러움이다.. 2002.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