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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남자

우리들의 시간 - 박경리

by tirol 2022. 11. 3.

우리들의 시간

 

박경리

 

 

목에 힘주다 보면
문틀에 머리 부딪혀 혹이 생긴다
우리는 아픈 생각만 하지
혹 생긴 연유를 모르고
인생을 깨닫지 못한다

낮추어도 낮추어도
우리는 죄가 많다
뽐내어본들 도로무익(徒勞無益)
시간이 너무 아깝구나

<박경리, 우리들의 시간, 나남출판, 2008>

 

tirol's thought

 

목에 힘주고 다니다 머리를 부딪혀 혹이 생긴 자들이

자꾸만 부딪히다 보니 혹이 단단해져 뿔이 된 건 아닐까

반성은 커녕...

깨달음은 무슨...

혹에 혹이 더해져 단단해진, 도깨비뿔을 단 자들.

 

혹이 뿔이 되기 전에 반성을 하자

'낮추어도 낮추어도/ 우리는 죄가 많다'

나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