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스
꿀을 발라놨나
지남철을 붙여놨나
천관녀의 집을 찾아가는
김유신의 말도 아니고
자알 나가는 것 같다가
결국 오른쪽 그것도 오비
힘을 주고 쳐봐도
힘을 빼고 쳐봐도
왼발 위치를 옮겨봐도
그립을 바꿔 잡아봐도
소용없다 젠장
아예 방향을 좀 바꿔봐
그렇다고 말도 안되게
왼쪽을 볼 수는 없잖아
딱 맞혀서 똑 바르게 보내는 게
뭐 그렇게 어려운 거라고
자 그래도 다시 한번
숨을 가다듬고 천천히
에에델바아이스 딱
어어어 이번엔 왼쪽
흰 말뚝 너머로 날아간 공
이번 홀은 왼쪽이 오비
오른쪽이 해저드라네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번만 더 쳐보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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