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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남자

소쩍새 - 윤제림

by tirol 2019. 2. 28.

소쩍새


윤제림



남이 노래할 땐

잠자코 들어주는 거라,

끝날 때까지.


소쩍...쩍

쩍...소ㅎ쩍...

ㅎ쩍

...훌쩍...


누군가 울 땐

가만있는 거라

그칠 때까지.




* tirol's thought


소쩍새가 노래를 하는 것인지 울음을 우는 것인지는

사람마다 듣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게는 우는 것으로 들린다.)

노래든 울음이든

잠자코, 가만이 들어주는 것이

참 어렵고도 중요한 일이라는 걸 

시를 읽으며 다시 한번 되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