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읽어주는 남자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 나희덕

by tirol 2011. 7. 28.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편지 2

나희덕


세상이 나를 잊었는가 싶을 때
날아오는 제비 한 마리 있습니다
이젠 잊혀져도 그만이다 싶을 때
갑자기 날아온 새는
내 마음 한 물결 일으켜놓고 갑니다
그러면 다시 세상 속에 살고 싶어져
모서리가 닳도록 읽고 또 읽으며
누군가를 기다리게 되지만
제비는 내 안에 깃을 접지 않고
이내 더 멀고 아득한 곳으로 날아가지만
새가 차고 날아간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그 여운 속에서 나는 듣습니다
당신에게도 쉽게 해지는 날 없었다는 것을
그런 날 불렀을 노랫소리를


* source: http://goo.gl/4NxQt

* tirol's thought

세상의 안과 밖,
잊혀지고 싶은 마음과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
결국은 둘 다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쉽게 해 저물지 않는 힘겨운 날들을
혼자 부르는 노래로 달래며
살아가는 이가
나 혼자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아니 분명히 그렇습니다.


'시 읽어주는 남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문객 - 정현종  (5) 2011.11.18
단풍나무 빤스 - 손택수  (0) 2011.11.17
이걸 어쩌나  (1) 2011.07.13
한 세상 - 박이도  (0) 2011.05.13
오월 - 안상학  (0) 2011.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