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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롤의 열번째 포임레러 [2003.5.1. THU. 티롤의 열번째 포임 레러~] ◈ tirol's greeting 정말 오랫만이죠? 아홉번째 포임레러를 보낸게 2월16일이었으니까 두달이 넘었네요. 모두들 어떻게 지내셨는지? 습관처럼(?) 드나드는 몇명의 지인들을 제외하곤 홈피가 영... 썰렁합니다. 뭐가 문젠지... (하긴, 대단한 문제는 아니죠. 그것말고도 중요한 문제는 많고도 많으니까요.) 오랫만에 시집을 한 권 샀습니다. '조금 쓸쓸했던 생의 한때'라는 제목에 끌려서. 천지가 푸른 빛으로 춤추는 오월에 왠 쓸쓸함 타령이냐고 물으신다면 마땅히 준비한 대답은 없습니다. 그냥... 그냥, 사는 게 참, 쓸쓸한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더라구요. 이 환한 오월에도 말이죠. =-=-=-=-=-=-=-=-=-=-=-=-=-=-=.. 2003. 5. 5.
물고기 - 임남수 물고기 임남수 물끄러미 바라보던 말(言) 한마디 일어나 붉고 작은 물고기가 되어 멀어져 닿지 않던 막(膜)을 뚫고 내 안의 구석구석까지 전신(全身)의 수로(水路)를 열며 헤엄쳐 다닌다 부드럽다가, 간지럽다가, 쓰리다가, 뜨끔하다가 고단한 몸을 누이고 잠시 잠이 들기도 한다 호흡보다도 분명해지는 가눌 수 없는 역학(力學) 사랑이라는 그 짧은 말 한마디 퍼덕이는 물고기 * tirol's thought 우리회사 지점에 근무하시는 과장님이 쓰신 詩입니다. 가끔 들러보는 동호회 게시판에 시를 올리시는데, 오늘따라 이 시가 마음에 들어와 퍼덕이기에 허락도 안 받고 이렇게 올려봅니다. 시, 좋지요? 2003. 4. 23.
2003년 3월에 읽은 책 1. 2003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인숙 '바다와 나비', 문학사상사, 2003. >> 대학1학년, 그러니까 1989 년부터 사기 시작한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이 책장의 한칸을 다 채워간다. (89년부터 헤아려보면 15권이지만 틈틈이 89년 이전의 작품집들을 사다보니...) 해가 지나갈수록 소설이 실린 추천작가의 이름은 낯설어지고, 책을 읽고 나서의 느낌도 예전과 달리 덤덤해지는 것 같고...이렇게 나이가 드는건가? 2. 다자이오사무 저, 유숙자 역, 만년, 소화, 2002. >> '로마네스크'라는 우화에 마음이 끌린다. 3.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교수 31인 지음, 21세기와 자연과학, 사계절, 1994. >> 복잡계에 대한 공부를 좀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 * 언젠가 '연애와 내 독서량은 반비례.. 2003. 4. 13.
고난 주간입니다 어제 주일 예배시간에 들었던 말씀을 기억하며 한주를 보내려고 합니다. Remember, Repent, Re-commite. 2003. 4. 7.
살다 보면 비가 오는 날도 있다 - 강연호 살다 보면 비가 오는 날도 있다 강연호 솥뚜껑 위의 삼겹살이 지글거린다고 해서 생의 갈증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찍 취한 사람들은 여전히 호기롭다 그들도 박박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는 것이다 세상의 남루나 불우를 그저 견디겠다는 듯 반쯤 남은 술잔은 건너편의 한가로운 젓가락질을 우두커니 바라볼 뿐 이제 출렁거리지도 기울어지지도 않는다 참다 참다 그예 저질러버린 생이 있다는 듯 창 밖으로 지그시 내리는 빗줄기 빨래는 오래도록 마르지 않고 쌀알을 펼쳐본들 점괘는 눅눅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아마 이 밤이 지나가면 냉장고의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켜야 할 새벽이 온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어쩌면 이 술잔은 여기 이 생에 건네질 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삼겹살을 뒤집어봐야 달라질 것 없고 희망은 늘 실날 같지만 오늘.. 2003. 3. 13.
2003년 2월에 읽은 책 1. 채호기, 수련, 문학과지성사, 2002. 2. 데이비드 에드먼즈 등저, 김태환 역, 비트겐슈타인은 왜?, 웅진닷컴, 2001. 3. 윤광준, 잘 찍은 사진 한 장 : 윤광준의 사진이야기 , 웅진닷컴, 2002. 책을 정말 못(안?) 읽고 있다. 문득 불안하다. 채호기 시집은 밋밋하다. 이른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가서 수련을 볼 수 있는 연못이 집근처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비트겐슈타인은 왜?"는 생각보다 별로. 스키장에 가는 길에 들고가서 읽다가 배낭에 넣어뒀는데, 아무 생각없이 배낭을 메고 스키를 타는 바람에(그리고 무지하게 넘어지는 바람에 -_-;) 책이 젖어서 찌글찌글해졌다. 윤광준의 책은 잘 읽힌다. 한자리에 앉아서 단숨에 읽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쉼없이 읽어내려갔다... 2003.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