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荒蕪地)
T.S 엘리엇
한번은 쿠마에서 나도 그 무녀가 조롱 속에 매달려 있는 것을 직접 보았지요.
아이들이 '무녀야, 넌 뭘 원하니?' 물었을 때 그녀는 대답했지요.
"죽고 싶어"
보다 나은 예술가 에즈라 파운드에게
I. 죽은 자의 매장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 주었다.
슈타른버거 호 너머로 소나기와 함께 갑자기 여름이 왔지요.
우리는 주랑에 머물렀다가
햇빛이 나자 호프가르텐 공원에 가서
커피를 들며 한 시간 동안 얘기했어요.
저는 러시아인이 아닙니다. 출생은 리투아니아이지만 진짜 독일인입니다.
어려서 사촌 태공집에 머물렀을 때
썰매를 태워 줬는데 겁이 났어요.
그는 말했죠, 마리 마리 꼭 잡아.
그리곤 쏜살같이 내려갔지요.
산에 오면 자유로운 느낌이 드는군요.
밤에는 대개 책을 읽고 겨울엔 남쪽에 갑니다.
이 움켜잡는 뿌리는 무엇이며,
이 자갈더미에서 무슨 가지가 자라 나오는가?
인자여, 너는 말하기는 커녕 짐작도 못하리라
네가 아는 것은 파괴된 우상더미뿐
그 곳엔 해가 쪼아대고 죽은 나무에는 쉼터도 없고
귀뚜라미도 위안을 주지 않고
메마른 돌엔 물소리도 없느니라.
단지 이 붉은 바위 아래 그늘이 있을 뿐.
(이 붉은 바위 그늘로 들어오너라)
그러면 너에게 아침 네 뒤를 따르는 그림자나
저녁에 너를 맞으러 일어서는 네 그림자와는 다른
그 무엇을 보여 주리라.
한줌의 먼지 속에서 공포를 보여 주리라.
<바람은 상쾌하게 고향으로 불어요
아일랜드의 님아 어디서 날 기다려 주나?>
'일년 전 당신이 저에게 처음으로 히아신스를 줬지요
다들 저를 히아신스 아가씨라 불렀어요'
-하지만 히아신스 정원에서 밤늦게
한아름 꽃을 안고 머리칼 젖은 너와 함께 돌아왔을 때
나는 말도 못하고 눈도 안 보여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니었다.
빛의 핵심인 정적을 들여다보며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황량하고 쓸쓸합니다, 바다는.>
유명한 천리안 소소스크리스 부인은
독감에 걸렸다. 하지만
영특한 카드 한벌을 가지고
유럽에서 가장 슬기로운 여자로 알려져 있다.
이것 보세요, 그네가 말했다.
여기 당신 패가 있어요. 익사한 페니키아 수부군요.
(보세요, 그의 눈은 진주로 변했어요.)
이건 벨라돈나, 암석의 여인 수상한 여인이에요.
이건 지팡이 셋 짚은 사나이, 이건 바퀴
이건 눈 하나밖에 없는 상인
그리고 아무것도 안 그린 이 패는 그가 짊어지고 가는 무엇인데
내가 보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교살당한 사내의 패가 안보이는군요.
물에 빠져 죽는 걸 조심하세요.
수많은 사람들이 원을 그리며 돌고 있군요.
또 오세요. 에퀴톤 부인을 만나시거든
천궁도를 직접 갖고 가겠다고 전해 주세요.
요새는 조심해야죠.
현실감 없는 도시,
겨울 새벽의 갈색 안개 밑으로
한 떼의 사람들이 런던 교 위로 흘러갔다.
그처럼 많은 사람을 죽음이 망쳤다고 나는 생각도 못했다.
이따금 짧은 한숨들을 내쉬며
각자 발치만 내려보면서
언덕을 넘어 킹 윌리엄 가를 내려가
성 메어리 울노스 성당이 죽은 소리로
드디어 아홉시를 알리는 곳으로.
거기서 나는 낯익은 자를 만나
소리쳐서 그를 세웠다.'스테슨!
자네 밀라에 해전때 나와 같은 배에 탔었지!
작년 뜰에 심은 시체에 싹이 트기 시작했나?
올해엔 꽃이 필까?
혹시 때아닌 서리가 묘상을 망쳤나?
오오 개를 멀리하게, 비록 놈이 인간의 친구이긴 해도
그렇잖으면 놈이 발톱으로 시체를 다시 파헤칠 걸세!
그대! 위선적인 독자여! 나와 같은 자 나의 형제여!'
II. 체스 놀이
그네가 앉아 있는 의자는 눈부신 옥좌처럼 대리석
위에서 빛나고, 거울이
열매 연 포도 넝쿨 아로새긴 받침대 사이에 걸려 있다
넝쿨 뒤에서 금빛 큐피드가 몰래 내다 보았다
(큐피드 또 하나는 날개로 눈을 가리고)
거울은 가지 일곱 촛대에서 타는 불길을 두 배로 해서
테이블 위로 쏟았고, 비단갑들로부터
잔뜩 쏟아 놓은 그네의 보석들이 그 빛을 받았다
마개 뽑힌 상아병 색 유리병에는
이상한 합성 향료들이 연고 분 혹은 액체로 숨어서
감각을 괴롭히고 익사시켰다
향내는 창에서 신선히 불어오는 바람에 자극받아
위로 올라가 길게 늘어진 촛불들을 살찌게 하고
연기를 우물반자 속으로 불어 넣어
격자무늬를 설레이게 했다.
동박 뿌린 커다란 바다나무는 색 대리석에 둘러싸여 초록빛 주황색으로 타고
그 슬픈 불빛 속에서 조각된 돌고래 한 마리가 헤엄치고 있었다.
그 고풍의 벽난로 위에는
마치 숲 풍경이 내다보이는 창처럼
저 무지한 왕에게 그처럼 무참히 능욕당한
필로멜라의 변신 그림이 걸려 있다
나이팅케일은 맑은 목청으로
온 황야를 채우지만,
세상 사람들은 여전히 그 짓을 계속한다.
그 울음은 더러운 귀에<적 적> 소리로 들린뿐,
그 밖에도 시간의 시든 꽁초들이 벽에
그려져 있고, 노려보는 초상들은 몸을 기울여
자기들이 에워싼 방을 숙연케 했다.
층계에 신발 끄는 소리,
난로 빛을 받아, 빗질한 그네의 머리는
불의 점들처럼 흩어져 달아올라
말이 되려다간 무서울 만치 조용해지곤 했다.
'오늘밤 제 신경이 이상해요, 정말 그래요, 가지 말아요.
얘기를 들려주세요, 왜 안 하죠? 하세요.
뭘 생각하세요? 무슨 생각? 무슨?
당신이 뭘 생각하는지 통 알 수 없어요, 생각해 봐요.'
나는 죽은 자들이 자기 뼈를 잃은
쥐들의 골목에 우리가 있다고 생각해.
'저게 무슨 소리죠?'
문 밑을 지나는 바람 소리.
'지금 저건 무슨 소리죠? 바람이 무얼하고 있죠?'
아무것도 하지 않아 아무것도.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죠? 아무것도 보지 못하죠.
아무것도 기억 못 하죠?'
나는 기억하지
그의 눈이 진주로 변한 것을
'당신 살았어요, 죽었어요? 머리 속에 아무것도 없나요?'
그러나
오오오오 셰익스피어식 래그 재즈
그것 참 우아하고
그것 참 지적이야
'저는 지금 무얼 해야 할까요? 무얼 해야 할까요?'
'지금 그대로 거리로 뛰어나가 머리칼을 풀어 헤친 채
거리를 헤매겠어요. 내일은 무얼 해야 할까요?
도대체 무얼 해야 할까요?'
열시에 온수
만일 비가 오면, 네시에 세단차.
그리곤 체스나 한판 두지,
경계하는 눈을 하고 문에 노크나 기다리며.
릴의 남편이 제대했을 때 내가 말했지-
노골적으로 말했단 말이야.
<서두르세요. 닫을 시간입니다.>
이제 앨버트가 돌아오니 몸치장 좀 해.
이 해 박으라고 준 돈 어떻게 했느냐고 물을거야.
돈 줄 때 내가 있었는걸.
죄 뽑고 참한 걸로 해 넣으라고,
릴하고 앨버트가 분명히 말했는걸, 차마 볼 수 없다고.
나도 차마 볼 수가 없다고 했지, 가엾은 앨버트를 생각해 봐.
4년 동안 군대에 있었으니 재미보고 싶을 거야.
네가 재미를 주지 않으면 다른 여자들이 주겠지.
오오 그런 여자들이 있을까, 릴이 말했어.
그럴걸, 하고 대답해 줬지.
그렇다면 고맙다고 노려볼 여자를 알게 되겠군, 하고 말하겠지.
<서두르세요, 닫을 시간입니다.>
그게 싫다면 좋을 대로 해봐, 하고 말했지.
네가 못하면 다른 년들이 할 거야.
혹시 앨버트가 널 버리더라도 내가 귀띔 안 한 탓은 아냐.
그처럼 늙다리로 보이는 게 부끄럽지도 않니? 하고 말했지.
(걔는 아직 서른 한 살인걸.)
할 수 없지,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릴이 말했어.
얘를 떼기 위해 먹은 환약 때문인걸.
(걔는 벌써 얘가 다섯, 마지막 조지를 낳을 땐 죽다 살았지.)
약제사는 괜찮을 거라고 했지만 그 뒤론 전과 같지 않아.
넌 정말 바보야, 하고 쏘아줬지.
그래 앨버트가 널 가만두지 않는다면 어떡하지.
얘를 원치 않는다면 결혼은 왜 했어?
<서두르세요, 닫을 시간입니다.>
그런데 앨버트가 돌아온 일요일 따뜻한 햄 요리를 하곤
나를 불러 맛보게 했지.
<서두르세요. 닫을 시간입니다.>
<서두르세요. 닫을 시간입니다.>
빌 안녕. 루 또 보자. 메이 안녕. 안녕.
탁탁. 안녕. 안녕.
안녕, 부인님들, 안녕, 아름다운 부인님들, 안녕 안녕.
III. 불의 설교
강의 천막은 찢어졌다, 마지막 잎새의 손가락들이
젖은 둑을 움켜쥐며 가라앉는다.
바람은 소리없이 갈색 땅을 가로지른다.
님프들이 떠나갔다.
고이 흐르라, 템스 강이여, 내 노래 끝낼 때까지.
강물 위엔 빈 명도, 샌드위치 쌌던 종이도
명주 손수건도, 마분지 상자도 담배 꽁초도
그 밖의 다른 여름밤의 증거품도 아무것도 없다.
님프들은 떠나갔다. 그리고
그네들의 친구들, 빈둥거리는 중역 자제들도
떠나갔다. 주소를 남기지 않고.
레먼 호수가에 앉아 나는 울었노라.
고이 흐르라, 템스 강이여, 내 노래 끝낼 때까지.
고이 흐르라, 템스 강이여, 내 크게도 길게도 말하지 않으리니.
허나 등위의 일진 냉풍 속에서 나는 듣는다.
뼈들이 덜컹대는 소리와 입이 찢어지도록 낄낄거리는 소리를.
어느 겨울 저녁 가스 공장 뒤를 돌아
음산한 운하에서 낚시질을 하며
형왕의 난파와 그에 앞서 죽은 부왕의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쥐 한 마리가 흙투성이 배를 끌면서
강둑 풀밭을 슬며시 기어갔다.
흰 시체들이 발가벗고 낮고 습기찬 땅속에
뼈들은 조그맣고 낮고 메마른 다락에 버려져서
해마다 쥐의 발에만 채어 덜그덕거렸다.
허나 등위에서 나는 때로 듣는다.
클랙슨 소리와 엔진 소리를, 그 소리는
스의니를 샘물 속에 있는 포터 부인에게 데려가리라.
오 달빛이 포터 부인과
그네의 딸 위로 쏟아진다.
그들은 소다수에 발을 씻는다.
<그리고 오 둥근 천장 속에서 합창하는 아이들의 노랫소리여!>
투윗 투윗 투윗
적 적 적 적 적 적
참 난폭하게 욕보았네
테류
현실감이 없는 도시
려울 낮의 갈색 안개 속에서
스미르나 상인 유게니데스 씨는
수염도 깎지 않고 포켓엔 보험료 운임 포함 가격의
건포도 일람 증서를 가득 넣고 속된 불어로
나에게 캐논 스트리트 호텔에서 점심을 하고
주말을 메트로폴 호텔에서 보내자고 청했다.
보라빛 시간, 눈과 등이
책상에서 일어나고 인간의 내연 기관이
택시처럼 털털대며 기다릴 때,
비록 눈이 멀고 남녀 양성 사이에서 털털대는
시든 여자 젖을 지닌 늙은 남자인 나 티레지어스는 볼 수 있노라.
보랏빛 시간, 귀로를 재촉하고
뱃사람을 바다로부터 집에 데려오는 시간
차 시간에 돌아온 타이피스트가 조반 설거지를 하고
스토브를 켜고 깡통 음식을 늘어놓는 것을,
창 밖으로 마지막 햇살을 받으며 마르고 있는
그네의 컴비네이션 속옷이 위태롭게 널려 있다.
(밤엔 그네의 침대가 되는) 긴 의자 위엔
양말짝들, 슬리퍼, 하의, 코르셋이 쌓여 있다.
시든 젖이 달린 늙은 남자 나 티레지어스는
이 장면을 보고 나머지는 예언했다-
나 또한 놀러 올 손님을 기다렸다.
이윽고 그 여드름투성이의 청년이 도착한다.
국소 가옥 중개소 사원, 당돌한 눈초리,
하류 출신이지만 브랫포드 백만 장자의 머리에 놓인
실크 모자처럼 뻔뻔스러움을 지닌 젊은이.
식사가 끝나고 여자는 지루하고 노곤해 하니
호기라고 짐작하고 그는 그네를 애무하려 든다.
원치 않지만 내 버려둔다.
얼굴 붉히며 결심한 그는 단숨에 달려든다.
더듬는 두 손이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는다.
잘난 체하는 그는 반응을 필요로 하지 않아
그네의 무관심을 환영으로 여긴다.
(나 티레지어스는 바로 이 긴의자 혹은 침대 위에서
행해진 모든 것을 이미 겪었노라.
나는 테베 시의 성벽 밑에 앉기도 했고
가장 비천한 죽은 자들 사이를 걷기도 했느니라.)
그는 생색내는 마지막 키스를 해주고
더듬으며 층계를 내려간다. 불 꺼진 층계를......
그네는 돌아서서 잠시 거울을 들여다본다.
애인이 떠난 것조차 거의 의식지 않는다.
머리 속에는 어렴풋한 생각이 지나간다.
<흥 이제 일을 다 치뤘으니 좋아.>
사랑스런 여자가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고
혼자서 방을 거닐 때는
무심한 손으로 머리칼을 쓰다듬고
축음기에 판을 하나 건다.
<이 음악이 물결을 타고 내 곁으로 기어와>
스트랜드 가를 따라 퀸 빅토리아 가로 따라왔다.
오 <도시> 도시여, 나는 때로 듣는다.
로우어 템스 가의 술집 옆에서
달콤한 만돌린의 흐느끼는 소리와
생선 다루는 노동자들이 쉬며 안에서
떠들어대며 지껄이는 소리를, 그곳에는
마그누스 마아터 성당의 벽이
이오니아풍의 흰빛 금빛 형언할 수 없는 화려함을 지니고 있다.
강은 땀 흘린다
기름과 타르로
거룻배들은 썰물을 타고 흘러간다.
붉은 돛들이 활짝
육중한 돛대 위에서
바람 반대편으로 돌아간다
거룻배들은 떠 있는
통나무들을 헤치고
개 섬을 지나그리니지 하구로 내려간다.
웨이얼랄라 레이어
월랄라 레이얼랄라
엘리자베스 여왕과 레스터 백작
역풍에 젓는 노
고물은
붉은 빛 금빛 물들인
조개 껍질
힘차게 치는 물결은
양편 기슭을 잔 무늬로 꾸미고
남서풍은
하류로 가지고 갔다.
진주 같은 종소리를,
하얀 탑들을,
웨이얼랄라 레이어
월랄라 레이얼랄라
[전차와 먼지 뒤집어쓴 나무들
하이베리가 저를 낳고 리치몬드와 큐가
저를 망쳤어요, 리치몬드에서 저는 좁은 카누 바닥에 누워
두 무릎을 치켜 올렸어요.]
[저의 발은 무어게이트에, 마음은 발 밑에 있습니다.
그 일이 있은 뒤 그는 울었습니다.
그는 <새출발>을 약속했으나 저는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무엇을 원망해야 할까요?]
[마아게이트 모래밭.
저는 하찮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겨 다녔어요,
더러운 두 손의 찢겨진 손톱.
제 집안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들
아무 기대도 없는]
랄라
카르타고로 그때 나는 왔다.
불이 탄다 탄다 탄다 탄다.
오 주여 당신이 저를 건지시나이다.
오 주여 당신이 건지시나이다.
탄다.
IV. 수사
페니카아 사람 플레버스는 죽은 지 2주일
갈매기 울음 소리도 깊은 바다 물결도
이익도 손실도 잊었다.
바다 밑의 조류가 소근대며 그의 뼈를 추렸다.
솟구쳤다 가라앉을 때 그는 노년과 청년의 고비들을 다시 겪었다.
소용돌이로 들어가면서.
이교도이건 유태인이건
오 그대 키를 잡고 바람 부는 쪽을 내다보는 자여
플레버스를 생각하라, 한때 그대만큼 미남이었고 키가 컸던 그를.
V. 천둥이 한 말
땀 젖은 얼굴들을 붉게 비춘 횃불이 있은 이래
동산에 서리처럼 하얀 침묵이 있은 이래
돌 많은 곳의 고뇌가 있은 이래
아우성 소리와 울음 소리
옥과 궁궐
먼산을 넘어오는 봄 천둥의 울림
살아 있던 그는 지금 죽었고
살아 있던 우리는 지금 죽어 간다.
약간씩 견디어 내면서
여기는 물이 없고 다만 바위뿐
바위 있고 물은 없고 모랫길뿐
길은 구불구불 산들 사이로 오르고
산들은 물이 없는 바위산
물이 있다면 발을 멈추고 목을 축일 것을
바위 큼에서는 멈출 수도 생각할 수도 없다
땀은 마르고 발은 모래 속에 파묻힌다
바위 틈에 물만 있다면
침도 못 뱉는 썩은 이빨의 죽은 산 아가리
여기서는 설 수도 누울 수도 앉을 수도 없다
산 속엔 정적마저 없다
비를 품지 않은 메마른 불모의 천둥이 있을 뿐
산 속엔 고독마저 없다
금간 흙벽집들 문에서
시뻘겋게 성난 얼굴들이 비웃으며 우르렁댈 뿐
만일 물이 있고
바위가 없다면
만일 바위가 있고
물도 있다면
물
샘물
바위 사이에 물웅덩이
다만 물소리라도 있다면
매미 소리도 아니고
마른 풀잎 소리도 아닌
바위 위로 흐르는 물소리가 있다면
티티새가 소나무 숲에서 노래하는 곳
뚝뚝 똑똑 뚝뚝 또로록 또로록
허지만 물이 없다
항상 당신 옆에서 걷고 있는 제삼자는 누구요?
세어 보면 당신과 나 둘뿐인데
내가 이 하얀 길을 내다보면
당신 옆엔 언제나 또 한 사람이
갈색 망토를 휘감고 소리 없이 걷고 있어,
두건을 쓰고 있어
남자인지 여잔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하여간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은 누구요?
공중 높이 들리는 저 소리는 무엇인가
어머니의 비탄 같은 흐느낌 소리
평평한 지평선에 마냥 둘러싸인
갈라진 땅 위를 비틀거리며 끝없는 벌판 위로 떼지어 오는
저 두건 쓴 무리는 누구인가
저 산 너머 보랏빛 하늘 속에
깨어지고 다시 세워졌다가 또 터지는 저 도시는 무엇인가
무너지는 탑들
예루살렘 아테네 알렉산드리아
비엔나 런던
현실감이 없는
한 여인이 자기의 길고 검은 머리칼을 팽팽히 당겨
그 현 위에 가냘픈 곡조를 타고,
어린애 얼굴들은 한 박쥐들이 보랏빛 황혼 속에서
휘파람 소리를 내며 날개치며
머리를 거꾸로 하고 시커먼 벽을 기어 내려갔다
공중엔 탑들이 거꾸로 서 있고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종을 울린다, 시간을 알렸던 종소리
그리고 빈 물통과 마른 우물에서 노래하는 목소리들.
산속의 이 황폐한 골짜기
희미한 달빛 속에서 풀들이 노래하고 있다
무너진 무덤들 너머 성당 주위에서,
단지 빈 성당이 있을 뿐, 단지 바람의 집이 있을 뿐.
성당엔 창이 없고 문은 삐걱거린다
마른 뼈들이 사람을 해칠 수는 없지.
단지 지붕마루에 수탉 한 마리가 올라
꼬꾜 꼬꾜 꼬꾜
번쩍하는 번개 속에서. 그러자 비를 몰아오는
일진의 습풍
갠지스 강은 바닥이 나고 맥없는 잎들은 비를 기다렸다.
먹구름은 멀리 히말라야 산봉 너머 모였다.
밀림은 말없이 쭈그려 앉았다.
그러자 천둥이 말했다
다
<다타(주라)> 우리는 무엇을 주었던가?
친구여, 내 가슴을 흔드는 피
한 시대의 사려분별로도 취소할 수 없는
한 순간에의 굴복, 그 엄청난 대담,
이것으로 이것만으로 우리는 존재해 왔다.
그것은 죽은 자의 약전에서도
자비스런 거미가 덮은 죽은 자의 추억에서도
혹은 텅 빈 방에서
바싹 마른 변호사가 개봉하는 유언장 속에도
찾을 수 없다.
다
<다야드밤(공감하라)> 나는 언젠가 문에서
열쇠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었다. 단 한 번 돌아가는 소리
각자 자기 감방에서 우리는 그 열쇠를 생각한다.
열쇠를 생각하며 각자 감옥을 확인한다.
다만 해질녘에는 영묘한 속삭임이 들려와
잠시 몰락한 코리올레이누스를 생각나게 한다.
다<담야타(자제하라)> 보트는 경쾌히
응했다. 옻과 노에 익숙한 사람의 손에.
바다는 평온했다. 그대의 마음도 경쾌히 응했으리라
부름을 받았을 때, 통제하는 손에
순종하여 침로를 바꾸며.
나는 기슭에 앉아 낚시질했다. 등위엔 메마른 들판.
적어도 내 땅만이라도 바로잡아 볼까?
런던 교가 무너진다 무너진다.
<그리고 그는 정화하는 불길 속에 몸을 감추었다>
<언제 나는 제비처럼 될 것인가>-오 제비여 제비여
<황폐한 탑 속에 든 아퀴텐 왕자>
이 단편들로 나는 내 폐허를 지탱해 왔다.
분부대로 합죠 히에로니모는 다시 미쳤다.
다다. 다야드밤. 담야타.
샨티 샨티 샨티.
The Waste Land
T.S.Eliot
"Nam Sibyllam quidem Cumis ego ipse oculis meis vidi in ampulla pendere, et cum illi
pueri dicerent: ; respondebat illa: ."
FOR EZRA POUND
il miglior fabbro
I. The Burial of the Dead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Winter kept us warm, covering
Earth in forgetful snow, feeding
A little life with dried tubers.
Summer surprised us, coming over the Starnbergersee
With a shower of rain; we stopped in the colonnade,
And went on in sunlight, into the Hofgarten,
And drank coffee, and talked for an hour.
Bin gar keine Russin, stamm' aus Litauen, echt deutsch.
And when we were children, staying at the arch-duke's,
My cousin's, he took me out on a sled,
And I was frightened. He said, Marie,
Marie, hold on tight. And down we went.
In the mountains, there you feel free.
I read, much of the night, and go south in the winter.
What are the roots that clutch, what branches grow
Out of this stony rubbish? Son of man,
You cannot say, or guess, for you know only
A heap of broken images, where the sun beats,
And the dead tree gives no shelter, the cricket no relief,
And the dry stone no sound of water. Only
There is shadow under this red rock,
(Come in under the shadow of this red rock),
And I will show you something different from either
Your shadow at morning striding behind you
Or your shadow at evening rising to meet you;
I will show you fear in a handful of dust.
Frisch weht der Wind
Der Heimat zu
Mein Irisch Kind,
Wo weilest du?
"You gave me hyacinths first a year ago;
They called me the hyacinth girl."
--Yet when we came back, late, from the Hyacinth garden,
Your arms full, and your hair wet, I could not
Speak, and my eyes failed, I was neither
Living nor dead, and I knew nothing,
Looking into the heart of light, the silence.
Oed' und leer das Meer.
Madame Sosostris, famous clairvoyante
Had a bad cold, nevertheless
Is known to be the wisest woman in Europe,
With a wicked pack of cards. Here, said she,
Is your card, the drowned Phoenician Sailor,
(Those are pearls that were his eyes. Look!)
Here is Belladonna, the Lady of the Rocks,
The lady of situations.
Here is the man with three staves, and here the Wheel,
And here is the one-eyed merchant, and this card,
Which is blank, is something he carries on his back,
Which I am forbidden to see. I do not find
The Hanged Man. Fear death by water.
I see crowds of people, walking round in a ring.
Thank you. If you see dear Mrs. Equitone,
Tell her I bring the horoscope myself:
One must be so careful these days.
Unreal City,
Under the brown fog of a winter dawn,
A crowd flowed over London Bridge, so many,
I had not thought death had undone so many.
Sighs, short and infrequent, were exhaled,
And each man fixed his eyes before his feet.
Flowed up the hill and down King William Street,
To where Saint Mary Woolnoth kept the hours
With a dead sound on the final stroke of nine.
There I saw one I knew, and stopped him, crying: "Stetson!
You who were with me in the ships at Mylae!
That corpse you planted last year in your garden,
Has it begun to sprout? Will it bloom this year?
Or has the sudden frost disturbed its bed?
Oh keep the Dog far hence, that's friend to men,
Or with his nails he'll dig it up again!
You! hypocrite lecteur!--mon semblable--mon frere!"
II. A Game of Chess
The Chair she sat in, like a burnished throne,
Glowed on the marble, where the glass
Held up by standards wrought with fruited vines
From which a golden Cupidon peeped out
(Another hid his eyes behind his wing)
Doubled the flames of sevenbranched candelabra
Reflecting light upon the table as
The glitter of her jewels rose to meet it,
From satin cases poured in rich profusion.
In vials of ivory and colored glass
Unstoppered, lurked her strange synthetic perfumes,
Unguent, powdered, or liquid--troubled, confused
And drowned the sense in odors; stirred by the air
That freshened from the window, these ascended
In fattening the prolonged candle flames,
Flung their smoke into the laquearia,
Stirring the pattern on the coffered ceiling.
Huge sea-wood fed with copper
Burned green and orange, framed by the colored stone,
In which sad light a carved dolphin swam.
Above the antique mantel was displayed
As though a window gave upon the sylvan scene
The change of Philomel, by the barbarous king
So rudely forced; yet there the nightingale
Filled all the desert with inviolable voice
And still she cried, and still the world pursues,
"Jug Jug" to dirty ears.
And other withered stumps of time
Were told upon the walls; staring forms
Leaned out, leaning, hushing the room enclosed.
Footsteps shuffled on the stair.
Under the firelight, under the brush, her hair
Spread out in fiery points
Glowed into words, then would be savagely still.
"My nerves are bad tonight. Yes, bad. Stay with me.
Speak to me. Why do you never speak. Speak.
‘What are you thinking of? What thinking? What?
I never know what you are thinking. Think.’
I think we are in rats' alley
Where the dead men lost their bones.
"What is that noise?"
The wind under the door.
"What is that noise now? What is the wind doing?"
Nothing again nothing.
"Do
You know nothing? Do you see nothing? Do you remember
Nothing?"
I remember
Those are pearls that were his eyes.
"Are you alive, or not? Is there nothing in your head?"
But
O O O O that Shakespeherian Rag--
It's so elegant
So intelligent
"What shall I do now? What shall I do?"
"I shall rush out as I am, and walk the street
With my hair down, so. What shall we do tomorrow?
What shall we ever do?"
The hot water at ten.
And if it rains, a closed car at four.
And we shall play a game of chess,
Pressing lidless eyes and waiting for a knock upon the door.
When Lil's husband got demobbed, I said--
I didn't mince my words, I said to her myself,
HURRY UP PLEASE ITS TIME
Now Albert's coming back, made yourself a bit smart.
He'll want to know what you done with that money he gave you
To get yourself some teeth. He did, I was there.
You have them all out, Lil, and get a nice set,
He said, I swear, I can't bear to look at you.
And no more can't I, I said, and think of poor Albert,
He's been in the army four years, he wants a good time,
And if you don't give it him, there's others will, I said.
Oh is there, she said. Something o' that, I said.
Then I'll know who to thank, she said, and give me a straight look.
HURRY UP PLEASE ITS TIME
If you don't like it you can get on with it, I said.
Others can pick and choose if you can't.
But if Albert makes off, it won't be for lack of telling.
You ought to be ashamed, I said, to look so antique.
(And her only thirty-one.)
I can't help it, she said, pulling a long face,
It's them pills I took, to bring it off, she said.
(she's had five already, and nearly died of young George.)
The chemist said it would be all right, but I've never been the same.
You are a proper fool, I said.
Well, if Albert won't leave you alone, there it is, I said,
What you get married for if you don't want children?
HURRY UP PLEASE ITS TIME
Well, that Sunday Albert was home, they had a hot gammon,
And they asked me in to dinner, to get the beauty of it hot--
HURRY UP PLEASE ITS TIME
HURRY UP PLEASE ITS TIME
Goonight Bill. Goonight Lou. Goonight May. Goonight.
Ta ta. Goonight. Goonight.
Good night, ladies, good night, sweet ladies, good night, good night.
III. The Fire Sermon
The river's tent is broken: the last fingers of leaf
Clutch and sink into the wet bank. The wind
Crosses the brown land, unheard. The nymphs are departed.
Sweet Thames, run softly, till I end my song.
The river bears no empty bottles, sandwich papers,
Silk handkerchiefs, cardboard boxes, cigarette ends
Or other testimony of summer nights. The nymphs are departed.
And their friends, the loitering heirs of city directors;
Departed, have left no addresses.
By the waters of Leman I sat down and wept. . .
Sweet Thames, run softly till I end my song,
Sweet Thames, run softly, for I speak not loud or long.
But at my back in a cold blast I hear
The rattle of the bones, and chuckle spread from ear to ear.
A rat crept softly through the vegetation
Dragging its slimy belly on the bank
While I was fishing in the dull canal
On a winter evening round behind the gashouse
Musing upon the king my brother's wreck
And on the king my father's death before him.
White bodies naked on the low damp ground
And bones cast in a little low dry garret,
Rattled by the rat's foot only, year to year.
But at my back from time to time I hear
The sound of horns and motors, which shall bring
Sweeney to Mrs. Porter in the spring.
O the moon shone bright on Mrs. Porter
And on her daughter
They wash their feet in soda water
Et O ces voix d'enfants, chantant dans la coupole!
Twit twit twit
Jug jug jug jug jug jug
So rudely forc'd.
Tereu
Unreal City
Under the brown fog of a winter noon
Mr. Eugenides, the Smyrna merchant
Unshaven, with a pocket full of currants
C.i.f. London: documents at sight,
Asked me in demotic French
To luncheon at the Cannon Street Hotel
Followed by a weekend at the Metropole.
At the violet hour, when the eyes and back
Turn upward from the desk, when the human engine waits
Like a taxi throbbing waiting,
I Tiresias, though blind, throbbing between two lives,
Old man with winkled female breasts, can see
At the violet hour, the evening hour that strives
Homeward, and brings the sailor home from sea,
The typist home at teatime, clears her breakfast, lights
Her stove, and lays out food in tins.
Out of the window perilously spread
Her drying combinations touched by the sun's last rays.
On the divan are piled (at night her bed)
Stockings, slippers, camisoles, and stays.
I Tiresias, old man with wrinkled dugs
Perceived the scene, and foretold the rest--
I too awaited the expected guest.
He, the young man carbuncular, arrives,
A small house agent's clerk, with one bold stare,
One of the low on whom assurance sits
As a silk hat on a Bradford millionaire.
The time is now propitious, as he guesses,
The meal is ended, she is bored and tired,
Endeavors to engage her in caresses
Which still are unreproved, if undesired.
Flushed and decided, he assaults at once;
Exploring hands encounter no defense;
His vanity requires no response,
And makes a welcome of indifference.
(And I Tiresias have foresuffered all
Enacted on this same divan or bed:
I who have sat by Thebes below the wall
And walked among the lowest of the dead.)
Bestows one final patronising kiss.
And gropes his way, finding the stairs unlit. . .
She turns and looks a moment in the glass,
Hardly aware of her departed lover;
Her brain allows one half-formed thought to pass;
"Well now that's done: and I'm glad it's over."
When lovely woman stoops to folly and
Paces about her room again, alone,
She smoothes her hair with automatic hand,
And puts a record on the gramophone.
"This music crept by me upon the waters"
And along the Strand, up Queen Victoria Street.
O City city, I can sometimes hear
Beside a public bar in Lower Thames Street,
The pleasant whining of a mandolin
And a clatter and a chatter from within
Where fishmen lounge at noon: where the walls
Of Magnus Martyr hold
Inexplicable splendor of Ionian white and gold
The river sweats
Oil and tar
The barges drift
With the turning tide
Red sails
Wide
To leeward, swing on the heavy spar.
The barges wash
Drifting logs
Down Greenwich reach
Past the Isle of Dogs.
Weialala leia
Wallala leialala
Elizabeth and Leicester
Beating oars
The stern was formed
A gilded shell
Red and gold
The brisk swell
Rippled both shores
Southwest wind
Carried down stream
The peal of bells
White towers
Weialala leia
Wallala leialala
"Trams and dusty trees.
Highbury bore me. Richmond and Kew
Undid me. By Richmond I raised my knees
Supine on the floor of a narrow canoe."
"My feet are at Moorgate, and my heart
Under my feet. After the event
He wept. He promised 'a new start.'
I made no comment. What should I resent?"
"On Margate Sands.
I can connect
Nothing with nothing.
The broken fingernails of dirty hands.
My people humble people who expect
Nothing."
la la
To Carthage then I came
Burning burning burning burning
O Lord Thou pluckest me out
O Lord Thou pluckest
burning
IV. Death by Water
Phlebas the Phoenician, a fortnight dead,
Forgot the cry of gulls, and the deep sea swell
And the profit and loss.
A current under sea
Picked his bones in whispers. As he rose and fell
He passed the stages of his age and youth
Entering the whirlpool.
Gentile or Jew
O you who turn the wheel and look to windward,
Consider Phlebas, who was once handsome and tall as you.
V. What the Thunder Said
After the torchlight red on sweaty faces
After the frosty silence in the gardens
After the agony in stony places
The shouting and the crying
Prison and palace and reverberation
Of thunder of spring over distant mountains
He who was living is now dead
We who were living are now dying
With a little patience
Here is no water but only rock
Rock and no water and the sandy road
The road winding above among the mountains
Which are mountains of rock without water
If there were water we should stop and drink
Amongst the rock one cannot stop or think
Sweat is dry and feet are in the sand
If there were only water amongst the rock
Dead mountain mouth of carious teeth that cannot spit
Here one can neither stand nor lie nor sit
There is not even silence in the mountains
But dry sterile thunder without rain
There is not even solitude in the mountains
But red sullen faces sneer and snarl
From doors of mudcracked houses
If there were water
And no rock
If there were rock
And also water
And water
A spring
A pool among the rock
If there were the sound of water only
Not the cicada
And dry grass singing
But sound of water over a rock
Where the hermit thrush sings in the pine trees
Drip drop drip drop drop drop drop
But there is no water
Who is the third who walks always beside you?
When I count, there are only you and I together
But when I look ahead up the white road
There is always another one walking beside you
Gliding wrapped in a brown mantle, hooded
I do not know whether a man or a woman
--But who is that on the other side of you?
What is that sound high in the air
Murmur of maternal lamentation
Who are those hooded hordes swarming
Over endless plains, stumbling in cracked earth
Ringed by the flat horizon only
What is the city over the mountains
Cracks and reforms and bursts in the violet air
Falling towers
Jerusalem Athens Alexandria
Vienna London
Unreal
A woman drew her long black hair out tight
And fiddled whisper music on those strings
And bats with baby faces in the violet light
Whistled, and beat their wings
And crawled head downward down a blackened wall
And upside down in air were towers
Tolling reminiscent bells, that kept the hours
And voices singing out of empty cisterns and exhausted wells.
In this decayed hole among the mountains
In the faint moonlight, the grass is singing
Over the tumbled graves, about the chapel
There is the empty chapel, only the wind's home.
It has no windows, and the door swings,
Dry bones can harm no one.
Only a cock stood on the rooftree
Co co rico co co rico
In a flash of lightning. Then a damp gust
Bringing rain
Ganga was sunken, and the limp leaves
Waited for rain, while the black clouds
Gathered far distant, over Himavant.
The jungle crouched, humped in silence.
Then spoke the thunder
DA
Datta: what have we given?
My fiend, blood shaking my heart
The awful daring of a moment's surrender
Which an age of prudence can never retract
By this, and this only, we have existed
Which is not to be found in our obituaries
Or in memories draped by the beneficent spider
Or under seals broken by the lean solicitor
In our empty rooms
DA
Dayadhvam: I have heard the key
Turn in the door once and turn once only
We think of the key, each in his prison
Thinking of the key, each confirms a prison
Only at nightfall, ethereal rumours
Revive for a moment a broken Coriolanus
DA
Damyata: The boat responded
Gaily, to the hand expert with sail and oar
The sea was calm, your heart would have responded
Gaily, when invited, beating obedient
To controlling hands
I sat upon the shore
Fishing, with the arid plain behind me
Shall I at least set my lands in order?
London Bridge is falling down falling down falling down
Poi s'ascose nel foco che gli affina
Quando fiam uti chelidon--O swallow swallow
Le Prince d'Aquitaine a la tour abolie
These fragments I have shored against my ruins
Why then Ile fit you. Hieronymo's mad againe.
Datta. Dayadhvam. Damyata.
Shantih shantih shantih
* source: http://blog.naver.com/deeptoy44/30016098275
대학 때 이 시를 읽은 기억으론
'조금 길다' 싶었는데,
다시 보니 정말 길다.
그 시절 내게 '사월이 잔인'했던 이유는
중간 고사가 있었고,
벚꽃은 흩날리는 데 애인이 없었고,
혹은 애인이 갑자기 전화를 안받고...
뭐 이런 것들이었다.
그후 열여덟해가 흐른 이 봄에
나는 얼마나 행복해졌는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건
이 시를 한번도 제대로 본적이 없는 사람들
(이 시가 얼마나 긴 시인지, 어떤 맥락에서 그 구절이 씌어진 건지 모르는 사람들)
에 의해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구절이
끊임없이 인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뭐, 생각해 보면 그게 꼭 나쁜 것만도 아니다 싶기도 하고, 나쁜 것 같기도 하고...)
* 이 시의 의미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길.
http://blog.naver.com/grasses21?Redirect=Log&logNo=10014758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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