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음(偶吟) 2장(章)
구상
1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2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 tirol's thought
얼마 전 어느 음식점의 화장실에서 이 시를 만났다.
어디론가 도망갈 궁리를 심각하게 하고 있던 참이라
마음 한 구석에서 '쿵' 소리가 났다.
하지만 화장실을 돌아나오면서 생각해보니까
또 어딘가에 가서 자리를 잡으면
그 자리가 '꽃자리'가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삐딱한 생각.
결국은 '어디'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중요한 것이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난 자리
그 자리가 꽃자리다.
ps: 참, 화장실 벽에는 시 앞부분은 빠진 채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이하 부분만 씌어 있었다. 앞부분을 떼놓고 읽을 때와 함께 읽을 때 얼마나 많은 차이가 나는지!
얼마 전 어느 음식점의 화장실에서 이 시를 만났다.
어디론가 도망갈 궁리를 심각하게 하고 있던 참이라
마음 한 구석에서 '쿵' 소리가 났다.
하지만 화장실을 돌아나오면서 생각해보니까
또 어딘가에 가서 자리를 잡으면
그 자리가 '꽃자리'가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삐딱한 생각.
결국은 '어디'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중요한 것이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난 자리
그 자리가 꽃자리다.
ps: 참, 화장실 벽에는 시 앞부분은 빠진 채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이하 부분만 씌어 있었다. 앞부분을 떼놓고 읽을 때와 함께 읽을 때 얼마나 많은 차이가 나는지!
'시 읽어주는 남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은 오후의 식당 - 엄원태 (2) | 2007.04.11 |
---|---|
황무지 - T.S 엘리엇 (8) | 2007.04.09 |
애가 - 엄원태 (1) | 2007.02.21 |
길 - 황지우 (2) | 2007.02.12 |
강설 - 고은 (1) | 2006.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