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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남자

티롤의 두번째 포임레러

by tirol 2002. 11. 27.
[2002.11.13. WED. 티롤의 두번째 포임 레러~]

◈  tirol's greeting
안녕하세요, 티롤입니다.
첫번째 포임 레러 보낼 때는
매일이라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역시 사람의 일이란,
마음 먹은 대로만 되는 건 아니네요.
하지만 또 달리 생각하면,
마음을 먹었으니 이렇게라도
두번째 메일을 보낼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어제 집에 가는 길에
잠깐,
아주 잠깐
흩날리는 눈을 보았습니다.
눈오면 가슴도 뛰고
전화하고 싶은 곳도 막 생각나고 해야하는데
덤덤했습니다.
(그래도 어딘가 전화는 해야할 것 같아서 술먹고 헤어진 후배녀석한테 전화했습니다.)
펑펑 쏟아지는 눈을 보면
마음이 달라질런지.
여하튼,
겨울인가 봅니다.      

=-=-=-=-=-=-=-=-=-=-=-=-=-=-=-=-=-=-=-=-=-=-
◈ today's poem

들풀

이성복


어둠과 함께 바람이 일었다
바람에 다시 묵은 쑥대가 무너지는 밤이다
어린 쥐들은 죽어 새벽거리에 버려지고
저 들
저 불빛도 없는 들창 밖으로
너의 통곡 소리가 들린다

울지 마라
내가 바람에 일어나 너에게로 간다
울지 마라
내가 별빛 어린 싸리꽃 같은 얼굴을 하고
너에게로 간다

밤이 오고 바람에 다시
묵은 쑥대가 무너질 때까지
비가 개이고 하늘이 맑아
별들이 총총히 우리를 내려다볼 때까지
울지 마라
나는 저 하늘과 바람을 이기고 일어나
너에게로 간다


-94 소월 문학상 수상 작품집, 문학사상사중에서-

=-=-=-=-=-=-=-=-=-=-=-=-=-=-=-=-=-=-=-=-=-=-
◈  tirol's Homepage Update
1. Essay
 - [Day By Day] 본의 아니게 연일 술먹고 들어가 넋두리를 늘어놓고 있습니다. 흉보지 말아 주시길.

2. Faith

3. Music
-  홈페이지 용량이 간당간당해서 추가곡을 못올리고 있습니다.
   참, 제가 직접 부른 노래도 올라가 있는거 아시죠? (뻔뻔하면서도 쑥스러운...)
=-=-=-=-=-=-=-=-=-=-=-=-=-=-=-=-=-=-=-=-=-=
◈ Closing
정식으로 웹호스팅 서비스 신청을 해서
홈페이지를 개편해 볼까 모색 중입니다.
웹디자인에 재주가 있어보이는(본인은 극구 아니라고 하지만) 후배녀석도 한 놈 꼬셔놨습니다.
내년 1월1일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크게 메뉴나 내용을 바꾸거나 할 건 아니고
시를 중심으로 책얘기, 영화, 사진, 그 밖에 제 사는 얘기들을 정리해보려합니다.
개편될 홈페이지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 있으신 분은 얘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점심먹으러 밖에 나갔더니
바람이 많이 불더군요.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시길.
그럼 세번째 레러를 기약하며,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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