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
고은
폐허(廢墟)에 눈 내린다.
적(敵)도 동지(同志)도
함께 모이자.
함께 눈을 맞자.
눈 맞으며 껴안고 울자.
폐허(廢墟)에 눈 내린다.
우리가 1950년대(年代)에 깨달은 것은
인산인해(人山人海)의 죽음이 아니라 사랑이다.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린다.
모든 죽은 사람들까지도 살아나서
함께 눈을 맞자.
눈 맞으며 울자.
우리는 분명 죄(罪)의 족속(族屬)이다.
눈을 맞자.
눈 맞으며 사랑하자.
고은
폐허(廢墟)에 눈 내린다.
적(敵)도 동지(同志)도
함께 모이자.
함께 눈을 맞자.
눈 맞으며 껴안고 울자.
폐허(廢墟)에 눈 내린다.
우리가 1950년대(年代)에 깨달은 것은
인산인해(人山人海)의 죽음이 아니라 사랑이다.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린다.
모든 죽은 사람들까지도 살아나서
함께 눈을 맞자.
눈 맞으며 울자.
우리는 분명 죄(罪)의 족속(族屬)이다.
눈을 맞자.
눈 맞으며 사랑하자.
* tirol's thought
언젠가
비보다 눈이 좋은 이유가
눈은 비보다 천천히 내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 시를 읽다보니
눈이 흰 색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눈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모르는 척 아닌 척 해도
사람은 분명 '죄의 족속'이라는 것을 깨닫는 무의식이
순결한 눈의 흰 색에 끌리는 것은 아닐까?
그런 눈을 함께 맞으며 껴안고 울면
눈 맞으며 사랑하면
그 죄가 조금 덜어질까?
눈 맞는 사람도 없고
함께 눈을 맞으며 우는 사람도 없는 세상
눈 녹고 드러난 세상은
더욱 폐허다.
언젠가
비보다 눈이 좋은 이유가
눈은 비보다 천천히 내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 시를 읽다보니
눈이 흰 색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눈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모르는 척 아닌 척 해도
사람은 분명 '죄의 족속'이라는 것을 깨닫는 무의식이
순결한 눈의 흰 색에 끌리는 것은 아닐까?
그런 눈을 함께 맞으며 껴안고 울면
눈 맞으며 사랑하면
그 죄가 조금 덜어질까?
눈 맞는 사람도 없고
함께 눈을 맞으며 우는 사람도 없는 세상
눈 녹고 드러난 세상은
더욱 폐허다.
'시 읽어주는 남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가 - 엄원태 (1) | 2007.02.21 |
---|---|
길 - 황지우 (2) | 2007.02.12 |
티롤의 열네번째 포임레러 (0) | 2006.12.17 |
겨울의 춤 - 곽재구 (1) | 2006.11.28 |
11월의 노래 - 김용택 (0) | 2006.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