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커피
오탁번
옛날 다방에서
그냥커피를 마시는 토요일 오후
산자락 옹긋옹긋한 무덤들이
이승보다 더 포근하다
채반에서 첫잠 든 누에가
두잠 석잠 다 자고
섶에 올라 젖빛 고치를 짓듯
옛날다방에서 그냥커피 마시며
저승의 잠이나 푹 자고 싶다
/ 오탁번, 손님, 황금알, 2006/
오탁번
옛날 다방에서
그냥커피를 마시는 토요일 오후
산자락 옹긋옹긋한 무덤들이
이승보다 더 포근하다
채반에서 첫잠 든 누에가
두잠 석잠 다 자고
섶에 올라 젖빛 고치를 짓듯
옛날다방에서 그냥커피 마시며
저승의 잠이나 푹 자고 싶다
/ 오탁번, 손님, 황금알, 2006/
* tirol's thought
오후에 마이데이를 내고, 어디 시원한 커피숍 같은데 가서 반쯤은 졸고 반쯤은 책이라도 읽으면서 시간을 좀 보내고 싶었는데...2시에 임원보고 일정이 잡혔다. 마음을 접고 나서보니 저녁 때 다른 약속도 있었네. 다음 번을 기약해야지. 나도 누에처럼, 그냥커피나 마시며 잠이나 푹자고 싶다.
오후에 마이데이를 내고, 어디 시원한 커피숍 같은데 가서 반쯤은 졸고 반쯤은 책이라도 읽으면서 시간을 좀 보내고 싶었는데...2시에 임원보고 일정이 잡혔다. 마음을 접고 나서보니 저녁 때 다른 약속도 있었네. 다음 번을 기약해야지. 나도 누에처럼, 그냥커피나 마시며 잠이나 푹자고 싶다.
'시 읽어주는 남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70년대산(産) - 진은영 (0) | 2008.09.09 |
---|---|
옛날의 그 집 - 박경리 (1) | 2008.08.04 |
생각의 사이 - 김광규 (2) | 2008.07.01 |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 손택수 (0) | 2008.06.12 |
초원의 잠 - 김성규 (0) | 2008.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