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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남자

숨길 수 없는 노래 1 - 이성복

by tirol 2014. 2. 12.

숨길 수 없는 노래 1


이성복



어두운 물 속에서 밝은 불 속에서 

서러움은 내 얼굴을 알아보았네 

아무에게도 드릴 수 없는 꽃을 안고 

그림자 밟히며 먼 길을 갈 때    

어김없이 서러움은 알아보았네 

감출 수 없는 얼굴 숨길 수 없는 비밀 

서러움이 저를 알아보았을 때부터 

나의 비밀은 빛이 되었네 빛나는 웃음이었네 

하지만 나는 서러움의 얼굴을 알지 못하네 

그것은 서러움의 비밀이기에 

서러움은 제 얼굴을 지워버렸네   



* tirol's thought


나또한 서러움의 얼굴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항상 내 가까이에 있음을 느낀다.

그 사실이 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