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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남자

삼양동길 - 김성대

by tirol 2014. 10. 6.

삼양동길


김성대

 


…물안개…수정…연분홍…꽃샘…민들레…호랑나비…아담…보고 또 보고…탈랜트…향기에 젖은 남자…그대 없는 빈자리…첫사랑…나이스…달맞이…옛님…파라솔…금모래…오렌지…은하수…금잔디…상록수…스크린…콘서트…요코…민애…엔조이…황진이…둥근달…행운…공작…모아…한마음…넝쿨…여정…약속…단추구멍…미성…또와…좋은날…물보라…장미…태양…만남…플라워…마돈나…우산속…

…우연은 오늘 문을 닫았고

…하루는 아직 남았네

 

 

* 김성대 – 1972년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났다. 2005년 《창작과비평》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제29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귀 없는 토끼에 관한 소수 의견』,『사막 식당』이 있다.


* source: http://munjang.or.kr/archives/185507



* tirol's thought


길음역에서 삼양동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길가에 늘어서 있던 조그만 술집들이 생각난다. 시인이 호명하는 술집들과 내가 떠올리는 술집들이 같은 집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긴 그게 무슨 대수랴.


지하철역에서 내려, 길가 술집 이름들을 흘낏거리며 언덕을 걸어 올라가다보면 치킨집이 나오고, 철물점이 있고, 초등학교가 나오고, 그 초등학교를 끼고 돌면, 거기 있던 아파트, 그 아파트 3층, 어머니가 계시던 그 집이 생각난다. 어머니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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