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박용래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추녀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1953.12>
* tirol's thought
내 고향 충주는 '시'이기는 하지만
집 뒷편으로 텃밭이 있는 집들도 꽤 있었다.
어느 겨울밤
그 텃밭에 쌓이던 눈, 오래된 지붕 추녀 밑에 쌓이던 달빛,
고드름, 하얀 입김, 눈을 밟을 때 나는 뽀드득 소리, 메밀묵과 찹쌀떡을 외치는 소리...
그림처럼 떠오르는 기억들
막상 그림으로 그려놓으면 쉽게 성에 찰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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