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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남자

江 1 - 장석남

by tirol 2004. 12. 10.
江 1
-흘러감

장석남


어느 깨달음이 저보다 더 어여쁜 자세가 될 것인고
무엇이 저렇듯 오래 젊어서 더더욱 찬란할 것인고
강을 건너는 것이 어디 나뭇잎들이나
새들뿐이던가 봄이나 안개들 뿐이던가
저 자세
저 --- 밑바닥에서 지금 무엇이 가라앉은 채 또한 강을 건너고 있는지
때로 강의 투명은 그것을 보여주려는 일
이 세상에 나온 가장 오랜 지혜를 보여주려는 일

가장 낮은 자가 가장 깊이 삶을 건너는
가장 가벼운 자가 가장 높이 이승을 건너는,

어느 깨달음이 저보다 더 어여쁜 자세가 될 것인고



/장석남,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창작과 비평사/


* tirol's thought

나는
지금 어디쯤을 지나고 있는지.
강을 건너는 자세는 어떠한지.

내 마음의
저 --- 밑바닥에서 지금 무엇이 가라앉은 채 또한 강을 건너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