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랑말 - 몽골에서
신경림
황량한 초원을 조랑말을 타고 건너리
허리에는 말린 말고기 한 줌 차고.
톈산을 넘어 눈보라 속을 내달렸을
날렵한 몽골 기병처럼.
유목민 게일에 들어 몇 밤 지새다 보면
너무 지쳐 돌아올 길 아예
잃어버릴는지도 모르지.
어떠랴, 누우면 하늘을 가득 메우고
내 온몸을 따뜻이 감싸주는 수많은 별이 있는데.
이방인의 문전을
조랑말을 앞세우고 기웃대다 보면
어쩌면 이 세상이 다시 그리워질까.
도시의 매연과 소음까지
어른어른 꿈결 속에 보면서,
내 못나고 천박한 짓이 전생의 일처럼
아득해지면서.
어깨에는 물병 하나 삐딱하게 메고
바람 부는 초원을 조랑말에 업혀 건너리.
신경림
황량한 초원을 조랑말을 타고 건너리
허리에는 말린 말고기 한 줌 차고.
톈산을 넘어 눈보라 속을 내달렸을
날렵한 몽골 기병처럼.
유목민 게일에 들어 몇 밤 지새다 보면
너무 지쳐 돌아올 길 아예
잃어버릴는지도 모르지.
어떠랴, 누우면 하늘을 가득 메우고
내 온몸을 따뜻이 감싸주는 수많은 별이 있는데.
이방인의 문전을
조랑말을 앞세우고 기웃대다 보면
어쩌면 이 세상이 다시 그리워질까.
도시의 매연과 소음까지
어른어른 꿈결 속에 보면서,
내 못나고 천박한 짓이 전생의 일처럼
아득해지면서.
어깨에는 물병 하나 삐딱하게 메고
바람 부는 초원을 조랑말에 업혀 건너리.
* tirol's thought
간밤에 비가 내린 탓인지 하늘이 맑다.
몽골 사람들은 눈이 아주 좋다고 한다.
그곳은 끝없이 이어진 평원지대라
사람들이 멀리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언젠가 안과 상담란에서 눈이 피곤할 땐
먼 물체나 멀리 하늘을
바라보라던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바람 불고 하늘 푸른 가을.
몽골의 하늘은 어떤 색일까?
'너무 지쳐 돌아올 길 아예
잃어버릴는지도 모르지.
어떠랴, 누우면 하늘을 가득 메우고
내 온몸을 따뜻이 감싸주는 수많은 별이 있는데.'
간밤에 비가 내린 탓인지 하늘이 맑다.
몽골 사람들은 눈이 아주 좋다고 한다.
그곳은 끝없이 이어진 평원지대라
사람들이 멀리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언젠가 안과 상담란에서 눈이 피곤할 땐
먼 물체나 멀리 하늘을
바라보라던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바람 불고 하늘 푸른 가을.
몽골의 하늘은 어떤 색일까?
'너무 지쳐 돌아올 길 아예
잃어버릴는지도 모르지.
어떠랴, 누우면 하늘을 가득 메우고
내 온몸을 따뜻이 감싸주는 수많은 별이 있는데.'
'시 읽어주는 남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족 - 진은영 (0) | 2004.10.18 |
---|---|
신기하다, 신기해, 햇빛 찬연한 밤마다 - 이성복 (0) | 2004.10.15 |
부패의 힘 - 나희덕 (1) | 2004.10.08 |
시인 목록 (2) | 2004.10.07 |
바닷가 우체국 - 안도현 (1) | 2004.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