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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남자

외딴 산 등불 하나 - 손택수

by tirol 2005. 8. 30.
외딴 산 등불 하나

손택수


저 깊은 산속에 누가 혼자 들었나
밤이면 어김없이 불이 켜진다
불을 켜고 잠들지 못하는 나를
빤히 쳐다본다

누군가의 불빛 때문에 눈을 뜨고
누군가의 불빛 때문에 외눈으로
하염없이 글썽이는 산,

그 옆에 가서 가만히 등불 하나를 내걸고
감고 있는 산의 한쪽 눈을 마저 떠주고 싶다


* tirol's thought

외눈으로 하염없이 글썽이는 산의 한쪽 눈을 마저 떠주고 싶은
시인의 글썽이는 마음.
상처가 상처를, 외로운 마음이 또 다른 외로움을 알아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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