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읽어주는 남자

아, 입이 없는 것들 - 이성복

by tirol 2003. 7. 13.
51
아, 입이 없는 것들

이성복


저 꽃들은 회음부로 앉아서
스치는 잿빛 새의 그림자에도
어두워진다

살아가는 징역의 슬픔으로
가득한 것들

나는 꽃나무 앞으로 조용히 걸어나간다
소금밭을 종종걸음 치는 갈매기 발이
이렇게 따가울 것이다

아, 입이 없는 것들

/이성복시집, 아, 입이 없는 것들, 문학과 지성사, 2003/


* tirol's thought

오랫만에 이성복 시집을 샀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성복이 오랫만에 시집을 냈다'가 먼저겠지만...-_-;)

'시 읽어주는 남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떨림 - 강미정  (0) 2003.07.22
칠 일째 - 이응준  (0) 2003.07.20
장마를 견디며 - 이응준  (0) 2003.07.03
여우 이야기 - 권혁웅  (0) 2003.06.25
티롤의 열두번째 포임레러  (0) 2003.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