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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남자

물고기 - 임남수

by tirol 2003. 4. 23.
물고기

임남수


물끄러미 바라보던 말(言) 한마디 일어나
붉고 작은 물고기가 되어
멀어져 닿지 않던 막(膜)을 뚫고
내 안의 구석구석까지
전신(全身)의 수로(水路)를 열며 헤엄쳐 다닌다
부드럽다가, 간지럽다가,
쓰리다가, 뜨끔하다가
고단한 몸을 누이고 잠시 잠이 들기도 한다
호흡보다도 분명해지는 가눌 수 없는 역학(力學)
사랑이라는 그 짧은 말 한마디
퍼덕이는 물고기


* tirol's thought

우리회사 지점에 근무하시는 과장님이 쓰신 詩입니다.
가끔 들러보는 동호회 게시판에 시를 올리시는데,
오늘따라 이 시가
마음에 들어와 퍼덕이기에
허락도 안 받고 이렇게
올려봅니다.

시,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