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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남자

맑은 음에 대한 기억 - 이윤택

by tirol 2010. 3. 19.
맑은 음에 대한 기억

이윤택


내가 휘파람을 배운 건 일곱 살 때다
여름이었다
맑은 음이었다
나는 휘파람으로 이 세상을 유혹하고 싶었다
역시 일곱 살인 내 사랑...... 천변 건너 그 여식애의 집
...... 그 주변 다리 밑 동천강
동천강의 피라미떼
내 맑은 음이 닿는 세상은 둥글고 따뜻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논리를 익히고 기하학을 배우면서
내 사랑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난 휘파람을 잃었고
우린 심심찮게 말다툼을 했고
그때부터 세상은 내 삼각자 밑에 놓인 도면이었다
그때부터 난
염증을 앓기 시작했다

* source: http://bit.ly/doe8TF


* tirol's thought

트위터에 미쳐서 블로그을 방치한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시를 읽으며
입을 모아 새삼스레 휘파람을 불어본다.
휘이휘이,
소리가 잘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