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금산
이성복
한 여자 돌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금산 푸른 바닷물속에 나 혼자 잠기네
/이성복, 남해 금산 (문학과지성 시인선 052), 문학과지성사, 2001년 02월/
이성복
한 여자 돌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금산 푸른 바닷물속에 나 혼자 잠기네
/이성복, 남해 금산 (문학과지성 시인선 052), 문학과지성사, 2001년 02월/
* tirol's thought
모를일이다. 어째서 이성복의 시는 나의 눈가를 뜨끔거리게 만드는지. 솔직히 나는 그의 시를 명쾌하게 해석해낼만한 능력도 없고 어떤 구절에 사무치게 감동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가만히 그의 시를 읽고 있노라면, 말로 쉽사리 표현할 수 없는 어떤 느낌이 밀려온다. 그 느낌을 두리뭉수리하게 해석해 본다면 '슬픔'에 가장 가까운 감정이라고도 할 수 있을텐데 또 조금더 생각해보면 슬픔'만'은 아닌 그 무엇이 거기에있다.
모를일이다. 어째서 이성복의 시는 나의 눈가를 뜨끔거리게 만드는지. 솔직히 나는 그의 시를 명쾌하게 해석해낼만한 능력도 없고 어떤 구절에 사무치게 감동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가만히 그의 시를 읽고 있노라면, 말로 쉽사리 표현할 수 없는 어떤 느낌이 밀려온다. 그 느낌을 두리뭉수리하게 해석해 본다면 '슬픔'에 가장 가까운 감정이라고도 할 수 있을텐데 또 조금더 생각해보면 슬픔'만'은 아닌 그 무엇이 거기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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