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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23

백창우가 부르는 기형도의 '빈집' 어제 EBS의 '스페이스 공감'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백창우씨가 기형도의 '빈 집'에 곡을 붙여 노래하는 걸 보았다. 시간이 지나도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서 잊혀지지 않는다. 인터넷을 뒤져 곡을 찾았다. 백창우씨의 웹페이지(http://www.100dog.co.kr)에 있는 '노래편지' 중 하나에 배경음악으로 깔려 있어서 링크를 걸어본다. 2006. 6. 12.
INTJ 지난 주, 면접위원 교육 때문에 MBTI 검사를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지난 1월에 나왔던 결과와는 달리 INTJ라는 판정이 나왔다. 그때와 달라진 건 '감정형(F)'이 '판단형(T)'으로 바뀌었다는 건데 환산점수가 1점이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F와 T 사이 중간쯤에 있는 '가라 T'라고 말하는 편이 맞겠다. 그렇지만 나머지 항목들은 크게 변화가 없다. 2006. 6. 6.
뒤척거리다 내가 앉아있는 버스나 열차가 움직이지 않아도 옆의 버스나 열차가 움직이면 순간 내가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착각은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회사를 떠나고 부서를 옮기고 하는 걸 보는 요즘의 내 기분도 그와 비슷하다. 천천히 뒤로 물러나는 느낌. 술쩍 울렁거리는 마음 사이로 뒤척거리는 생각들. 어쩌면 이건 버스나 열차의 경우와는 달리 단순한 기분만이 아닐지도 몰라. 나는 지금 어디에 있나 어디로 가려고 하나. 어디에 가야만 하나. 어디로 갈 수 있을까. 2006. 3. 17.
통닭에 맥주 엊저녁엔 보는 둥 마는 둥 TV 앞에 앉아 통닭에 맥주 몇캔을 먹고 거실에서 잠이 들었다. 한강진 역에서 아내를 만나 같이 집엘 왔는데 지하철 안에서 유난히 피곤해하는 나를 보고 회사에서 무슨 일 있었느냐고 묻는다. 나는 아무 일도 아니라고, 그냥 조금 피곤할 뿐이라고 답한다. 아내는 자신의 짐작을 풀어놓는다. 자잘한 일들에 치여 문득 허허로움을 느껴서 그런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렇게 하루 하루 살다가 마흔이 되고 쉰이 되고... 내가 잘 살고 있는건가 그런 회의감 때문에 더욱 피곤했던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다. 하지만 늘 질문은 쉽고, 대답은 어렵다. 끊임없이 연기되는 대답과 또 다시 제기되는 질문 사이에서 나는 건성으로 TV를 보거나 맥주나 마신다. 그리고 잠이 든다. 2006. 2. 23.
국립중앙박물관 지난 금요일에 다녀온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찍은 사진들을 몇장 올린다. 박물관이 새로 문을 열면서 삼각대를 이용한 전문적 촬영이나 플래시를 사용한 촬영을 제외하고는 촬영이 허용되고 있었다. # 1. 박물관 복도를 거닐며 # 2. 단정하게 꾸며놓은 조선시대 선비의 방 # 3. 전시물들 2006. 2. 15.
휴가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이틀간 휴가를 냈었다. 이번 期가 끝나는 3월말까지 내가 쓸 수 있는 특별 휴가는 5일. 그 중 이틀은 지난 여름에 쓰고 남은 3일 중에 이틀을 쓴 것이다. 이번주에 있는 이사날을 전후에서 3일을 쓸까 생각도 해봤으나 그렇게 되면 쉬기 보다는 일만하다 말 것 같아서 미리 이틀의 휴가를 내기로 작심을 했는데, 제 꾀에 제가 넘어간다는 게 이런 것일까, 휴가 첫날인 목요일에 된통 몸살이 나서 낑낑 앓다가 휴가를 다 보내버렸다. 오호 통재라. 왜 갑자기 그렇게 몸살이 났을까 생각을 해보면 아내가 출장 간 사이의 부실한 영양 공급과 지속적이고 과도한 음주, 추운 집안 환경, 갑작스런 긴장 이완 등이 그 원인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목요일 아침엔 정말 끔찍했다. 눈을 뜨고 일어나려고 하는.. 2006.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