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73 2024. 1. 17. 주황발 무덤새 https://m.youtube.com/playlist?list=PLcl1d3utG2BygIM9F1nywD6H0Ea501gx2 주황발무덤새 www.youtube.com호주 원주민 가수 구루물 Gurrumul이 부르는 노래.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짐작도 안가지만 자꾸 듣게되는 신기한 경험. 2024. 1. 17. 백일홍 이걸 뭐라 불러야 할까 꽃이라 불러야 할까 꽃이라 부를 수 있을까 활짝 핀 꽃만 꽃인가 시든 꽃은 꽃인가 꽃이 아닌가 어디서부터가 꽃이고 어디서부터가 꽃이 아닌가 꽃인지 아닌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백일홍이 이만큼 남은 지금은 가을인가 아닌가 어디서부터가 가을이고 어디까지가 가을인가 2023. 10. 11. 개 발자국 - 김광규 개 발자국 김광규 온몸이 누런 털로 덮이고 슬픈 눈에 코끝이 까맣게 생긴 녀석. 뒤꼍 개집에서 봄여름 가을 나고, 겨울에는 차고 한구석에서 뒷발로 귀를 털면서 나이를 먹었지. 늘그막엔 주인집 거실 바닥에서 코를 골며 낮잠을 자기도 했다. 놈은 이 세상에 태어나 열여덟 해를 혼자 살았다. 물론 극진하게 보살펴주는 주인 내외와 딸이 있지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사고무친의 외톨이 아니었나. 천둥 벼락 치면서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는 놈이 위층 서재까지 뛰어 올라와 주인의 책상 아래 몸을 숨기기도 했다. 겁이 났던 모양이다. 놈을 야단치고 밖으로 쫓아내는 악역을 맡은 바깥주인도 이럴 때는 못 본 척 그대로 내버려두는 수밖에 없었다. 가족에 버금가는 대우를 해준 셈이었다. 이렇게 정든 놈이 몸뚱이만 남겨놓고 세상 틈.. 2023. 10. 8. 늦여름 백일홍 지고나면 가을 오나 했는데 가을이 급한 건가 백일홍이 더딘건가 아침에 입은 긴팔 점심엔 덥긴 하더라 2023. 9. 25. 파 파어린 시절 국에서 건져낸파의 복수인가남들은 식은 국 넘기듯 후루룩 파를 잘도 하던데드라이버 잘 맞으면 아이언이 삐끗아이언 잘 맞으면어프로치 철퍼덕어프로치 제대로면짧거나 긴 퍼팅파 건져 보겠다고밥상 위에 젓가락 맞추듯 타아탁 골프채 두드리며상 받고 상 물리니벌써 십팔 홀남들은 식은 죽 먹듯파도 하고 버디도 하던데파도 못 건지고양파만 수두룩한 내 밥상앞으로 먹나봐라짜장면 먹을 때 양파 2023. 8. 5. 해저드 해저드눈을 감고 치면 좀나으려나없는 것과 없다고 치는 것 사이는얼마나 먼가마음과몸 사이의 거리는 또얼마나 먼가공은 공이고 나는 나건만내가 치는 공이 어쩌자고나처럼 물을 두려워하는가이번엔 건너보자없다고 치고눈감았다 치고힘빼고 빽 부드럽게 딱한 뼘이 모자라네물 속으로 꼬르륵공은 물을 두려워하는게 아니라사랑하는 건지도 몰라물이 공을 부르는 건지도 몰라노래하는 세이렌처럼다음엔 귀를 막고 쳐볼까그러면 좀 나을까그나저나 해저드티는 어딘가저 물을 보고 다시 한번 치라고? 2023. 8. 5. 이전 1 2 3 4 5 6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