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 사워도 산 전망대에서
게리 스나이더 지음
강옥구 옮김
저 아래 골짜기 자욱한 연기
닷새 동안 장마 뒤, 무더위 사흘
전나무 솔방울 송진은 빛나고
바위와 초원 너머
파리떼
옛날에 읽었던 것들 생각나지 않고
몇 안 되는 친구들, 모두 도시에 있네
양철 컵으로 차디찬 눈 마시며
높고 고요한 대기 안에서
저 아래를 굽어본다
* tirol's thought
처음에 이 시를 읽고 漢詩인 줄 알았다.
시인 이름을 보니 Gary Snyder.
대학원에서 미국시 공부할 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시에서 내가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옛날에 읽었던 것들 생각나지 않고
몇 안 되는 친구들, 모두 도시에 있네 "
라는 구절이다.
문장의 표면에 드러나는 것은 아쉬움이지만
그 너머로 고요한 여유가 느껴지는 것 같다.
그 복합적인 느낌이 좋다.
"저 아래를 굽어보는" 자의 여유만 느껴진다면
그렇게 끌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p.s: 이 시와 관련된 Article을 더 읽어 보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아래의 링크를 클릭,
* 2002년 문학과환경학회 봄 학술발표회 자료: 산수 자연과 한시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처음에 이 시를 읽고 漢詩인 줄 알았다.
시인 이름을 보니 Gary Snyder.
대학원에서 미국시 공부할 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시에서 내가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옛날에 읽었던 것들 생각나지 않고
몇 안 되는 친구들, 모두 도시에 있네 "
라는 구절이다.
문장의 표면에 드러나는 것은 아쉬움이지만
그 너머로 고요한 여유가 느껴지는 것 같다.
그 복합적인 느낌이 좋다.
"저 아래를 굽어보는" 자의 여유만 느껴진다면
그렇게 끌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p.s: 이 시와 관련된 Article을 더 읽어 보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아래의 링크를 클릭,
* 2002년 문학과환경학회 봄 학술발표회 자료: 산수 자연과 한시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시 읽어주는 남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의 모든 저녁 1 - 유하 (1) | 2006.06.16 |
---|---|
나를 위로하며 - 함민복 (0) | 2006.06.05 |
내 생에 복수하는 유일한 방법처럼 - 이성복 (0) | 2006.05.29 |
처음엔 당신의 착한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 성미정 (2) | 2006.05.09 |
기러기 가족 - 이상국 (1) | 2006.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