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읽어주는 남자

초겨울 - 도종환

by tirol 2006. 10. 23.
초겨울

도종환


올해도 갈참나무잎 산비알에 우수수 떨어지고
올해도 꽃진 들에 억새풀 가을 겨울 흔들리고
올해도 살얼음 어는 강가 새들은 가고 없는데
구름 사이에 별이 뜨듯 나는 쓸쓸히 살아 있구나.


* tirol's thought

어제 비내리고 나더니 바람이 싸늘하다.
가을 깊어지기를 바랬더니
겨울이 와버렸구나.
가지말라고 붙잡는다고
아니 갈 가을은 아니겠지만
조금 천천히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
오지 말라고 안 올 겨울은 아니겠지만.

'시 읽어주는 남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음이 타는 가을강 - 박재삼  (0) 2006.11.06
대숲은 알을 품고 있다 - 신기섭  (2) 2006.11.02
가을에 - 김명인  (0) 2006.10.17
10월 - 기형도  (0) 2006.10.10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0) 200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