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이 타는 가을강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보겄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가는,
소리죽은 가을강을 처음 보겄네.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보겄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가는,
소리죽은 가을강을 처음 보겄네.
* tirol's thought
어제 저녁엔 오랫만에 동네 공원 산책을 했다.
커피를 끓여 가지고 나가서 통나무를 깎아 만든 벤치에 앉아서 마셨다.
바람은 조금 차가웠지만
하나둘씩 켜지는 가로등과
유난히 둥글고 큰 달을 무연히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푸근해졌다.
왜 좀 더 일찍 나와 볼 생각을 못했을까.
이 가을이 다 가도록 말이다.
어제 저녁엔 오랫만에 동네 공원 산책을 했다.
커피를 끓여 가지고 나가서 통나무를 깎아 만든 벤치에 앉아서 마셨다.
바람은 조금 차가웠지만
하나둘씩 켜지는 가로등과
유난히 둥글고 큰 달을 무연히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푸근해졌다.
왜 좀 더 일찍 나와 볼 생각을 못했을까.
이 가을이 다 가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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