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화
김종삼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김종삼 시집, 십이음계, 삼애사, 1969/
김종삼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김종삼 시집, 십이음계, 삼애사, 1969/
* tirol's thought
막내 외삼촌 댁에서 보았던 큰 눈망울을 가진 소 생각도 나고, 세월의 흔적으로 주름져있을 할머니 손도 떠오른다.
그리고 할머니의 손과 물먹는 소 목덜미가 함께 빚어내는 그윽한 묵화.
마음이 따뜻해진다. 조금은 쓸쓸하기도 하고.
막내 외삼촌 댁에서 보았던 큰 눈망울을 가진 소 생각도 나고, 세월의 흔적으로 주름져있을 할머니 손도 떠오른다.
그리고 할머니의 손과 물먹는 소 목덜미가 함께 빚어내는 그윽한 묵화.
마음이 따뜻해진다. 조금은 쓸쓸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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