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울고 간다
문태준
밤새 잘그랑거리다
눈이 그쳤다
나는 외따롭고
생각은 머츰하다
넝쿨에
작은 새
가슴이 붉은 새
와서 운다
와서 울고 간다
이름도 못불러 본 사이
울고
갈 것은 무엇인가
울음은
빛처럼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빛처럼
여리고 여려
누가
내 귀에서
그 소릴 꺼내 펴나
저렇게
울고
떠난 사람이 있었다
가슴속으로
붉게
번지고 스며
이제는
누구도 끄집어 낼 수 없는
문태준
밤새 잘그랑거리다
눈이 그쳤다
나는 외따롭고
생각은 머츰하다
넝쿨에
작은 새
가슴이 붉은 새
와서 운다
와서 울고 간다
이름도 못불러 본 사이
울고
갈 것은 무엇인가
울음은
빛처럼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빛처럼
여리고 여려
누가
내 귀에서
그 소릴 꺼내 펴나
저렇게
울고
떠난 사람이 있었다
가슴속으로
붉게
번지고 스며
이제는
누구도 끄집어 낼 수 없는
* tirol's thought
나와 동갑내기인 문태준 시인이 올해 미당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한다. 시인은 나를 기억조차 못하겠지만, 내딴에는 대학 시절 학교 문학강좌에서 한두번 마주쳤던 인연을 떠올리며 아주 잘 아는 사람의 수상 소식을 들은 것 처럼 기쁘고, 그런 시인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슬쩍 혼자 어깨를 으썩거려보기도 한다.
나와 동갑내기인 문태준 시인이 올해 미당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한다. 시인은 나를 기억조차 못하겠지만, 내딴에는 대학 시절 학교 문학강좌에서 한두번 마주쳤던 인연을 떠올리며 아주 잘 아는 사람의 수상 소식을 들은 것 처럼 기쁘고, 그런 시인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슬쩍 혼자 어깨를 으썩거려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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