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의 본명은?
황동규
너는 세상 버리고 나서 더욱 까다로워졌구나.
내일 네 삼주기(週忌)를 맞기 위해
오늘밤 가장 깊이 숨겨두었던 술병을 따
알반 베르크 사중주단을 CD로 불러놓고
한잔 들게 하는구나.
이곳 사람들은 하나같이 삼 년 더 낡았다.
그곳엔 지금 새 망초 구름성(城)이 서고
물결나비들이 날겠지.
네가 웃고 있구나 소리없이.
참 거기도「서편제」있니?
광남아!
/황동규 시집, 미시령 큰바람, 문학과 지성사, 1993년/
황동규
너는 세상 버리고 나서 더욱 까다로워졌구나.
내일 네 삼주기(週忌)를 맞기 위해
오늘밤 가장 깊이 숨겨두었던 술병을 따
알반 베르크 사중주단을 CD로 불러놓고
한잔 들게 하는구나.
이곳 사람들은 하나같이 삼 년 더 낡았다.
그곳엔 지금 새 망초 구름성(城)이 서고
물결나비들이 날겠지.
네가 웃고 있구나 소리없이.
참 거기도「서편제」있니?
광남아!
/황동규 시집, 미시령 큰바람, 문학과 지성사, 1993년/
* tirol's thought
이 시를 읽다보니 김현과 황동규가 자주 다녔었다는 '반포치킨'에서 읽은 '대설날'이라는 시가 떠오른다. 아내가 살고 있던 반포를 뻔질나게 드나들던 연애시절 들러 본 그 치킨집 벽에 그 시가 걸려있었다.(치킨 맛은 별로였다) 그때도 난 그들의 우정이 참 부러웠는데 오늘 이 시를 읽으면서도 역시 그렇다.
이 시를 읽다보니 김현과 황동규가 자주 다녔었다는 '반포치킨'에서 읽은 '대설날'이라는 시가 떠오른다. 아내가 살고 있던 반포를 뻔질나게 드나들던 연애시절 들러 본 그 치킨집 벽에 그 시가 걸려있었다.(치킨 맛은 별로였다) 그때도 난 그들의 우정이 참 부러웠는데 오늘 이 시를 읽으면서도 역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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