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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지요

김용택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 tirol's thought

디지털의 특징 중의 하나로 '무한 복제'의 가능성을 들 수 있겠지요.
옮기거나 세월이 지남에 따라 낡거나, 닳는 아날로그와 달리 원본의 변화가 없는 디지털의 복제방식을 생각하다보면 가끔 섬?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말을 하면서도 저또한 스스로 책을 뒤적여가면서 새 글을 옮기거나 제 글을 쓰기보다 여기 저기에서 시를 복사해다가 올립니다.(이 시도 후배 홈페이지에서...)
생각같아선 올리는 시마다 제 생각이나 느낌을 덧붙여보고 싶긴 한데 그것도 쉽진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내 생각, 내 느낌, 내 글이 중요하겠지요.
살아있기 위하여,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해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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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제니퍼 오늘 읽은 시 중에 제일 마음에 닿는 시입니다. 아주 솔직히 말하면 김용택의 시풍은 꽂혀서 머물지 않고 다소 '흘러가는' 맛이라 아주 즐기지 못하는데, 이 간결한 시는 오늘 공감이 크네요, 봄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남자님(티롤님이라고 불러야 하나요)의 블루 코멘트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복사해 올리는 건 문제가 안되고 덧붙이는 말씀은 꼭 읽고 싶습니다, 한국은 어린이날이지요. 저는 엘에이 삽니다, 내일 토요일에는 수퍼문이 뜬다고 해요. 2012.05.05 15:21
  • 프로필사진 tirol 수퍼문은 잘 보셨는지요?
    댓글을 읽다보니 미국에서 따뜻한 모국어로 시를 쓰시는 마종기 시인 생각이 나는군요..
    지난 어린이날엔 아이를 데리고 용인에 다녀왔는데 도로가 명절 때 보다 더 막히더군요.
    2012.05.08 07:51
  • 프로필사진 제니퍼 죄송해요, 제가 아래 댓글로 달았어야 하는데 잘못 올렸네요, 비밀번호를 설정하지 않아서 모디파이도 안되네요 ㅎㅎ 용서하세요... 2012.05.14 15:09
  • 프로필사진 tirol @제니퍼) 뭐, 댓글이 아래 달리건 위에 달리건 무슨 대수겠습니까? 괜찮습니다.^^
    '두개의 일상'이라는 시는 기억이 날듯말듯 합니다.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2012.05.15 07:42
  • 프로필사진 제니퍼 마종기 시인을 한국에서도 좋아했지만, 미국 와서 살다보니 더 많이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의 '두 개의 일상' 이라는 시는 아주 굉장히 절실히 마음을 울리는 시입니다. 저는 천정 높은 파티에 참석할 일은 별 없고 ㅎㅎ 인터넷 덕분에 또 엘에이' 구' 에 사는 덕분에 한국과 심정적인 거리는 멀지 않지만, 마종기 시인의 미국 생활은 몹시 절절한 디아스포라의 고독이 있었을거라는 걸 공감하며 읽게 되더군요, 질적으로는 다르겠지만 비슷한 정서적 공감이 있기도 하구요. 2012.05.1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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