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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어주는 남자

그랬다지요 - 김용택

by tirol 2001. 11. 28.
그랬다지요

김용택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 tirol's thought

디지털의 특징 중의 하나로 '무한 복제'의 가능성을 들 수 있겠지요.
옮기거나 세월이 지남에 따라 낡거나, 닳는 아날로그와 달리 원본의 변화가 없는 디지털의 복제방식을 생각하다보면 가끔 섬?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말을 하면서도 저또한 스스로 책을 뒤적여가면서 새 글을 옮기거나 제 글을 쓰기보다 여기 저기에서 시를 복사해다가 올립니다.(이 시도 후배 홈페이지에서...)
생각같아선 올리는 시마다 제 생각이나 느낌을 덧붙여보고 싶긴 한데 그것도 쉽진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내 생각, 내 느낌, 내 글이 중요하겠지요.
살아있기 위하여,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해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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