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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준2

먼 강물의 편지 - 박남준 먼 강물의 편지 박남준 여기까지 왔구나 다시 들녘에 눈 내리고 옛날이었는데 저 눈발처럼 늙어가겠다고 그랬었는데 강을 건넜다는 것을 안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 길에 눈 내리고 궂은 비 뿌리지 않았을까 한해가 저물고 이루는 황혼의 나날 내 사랑도 그렇게 흘러갔다는 것을 안다 안녕 내 사랑, 부디 잘 있어라 * tirol's thought 나는 왜 이런 '회한'의 시들에 끌리는걸까? '쓸쓸함'에 유난히 마음이 가는 내 '정신'을 '분석'해 보면 그 바닥에 무엇이 있을까? 그래도 뭐, 그게 남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너무 나를 질책하지는 말자. 내일부터 한 이틀 휴가를 내려고 한다. 열심히 달리는 것도 좋지만, 가끔 (일년에 한번 정도는?) '일단 정지'를 하고 이것 저것 살펴보는 것도 필.. 2006. 2. 8.
유목의 꿈 - 박남준 유목의 꿈 박남준 차마 버리고 두고 떠나지 못한 것들이 짐이 된다 그의 삶에 질주하던 초원이 있었다 지친 것들을 생각한다 어쩔 수 없는 것들도 생각한다 한 꽃이 지며 세상을 건너듯이 산다는 일도 때로 그렇게 견뎌야 하겠지 버릴 수 없는 것들은 무엇일까 떠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한때 머물렀던 것들이 병이 되어 안긴다 아득한 것은 초원이었던가 그렇게 봄날이 가고 가을이 갔다 내리 감긴 그의 눈이 꿈을 꾸듯 젖어 있다 몸이 무겁다 이제 꿈길에서도 유목의 길은 멀다 /박남준 시집,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 문학동네, 2000/ * tirol's thought 거처를 정하지 않고 물과 목초를 따라 떠도는 것이 '유목'이라면 우리 삶의 시간은 '유목'인가 아닌가. 흐르기는 하되 떠도는 것이 아니라 저.. 2005.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