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읽어주는 남자

먼 강물의 편지 - 박남준

by tirol 2006. 2. 8.
먼 강물의 편지

박남준


여기까지 왔구나
다시 들녘에 눈 내리고
옛날이었는데
저 눈발처럼 늙어가겠다고
그랬었는데

강을 건넜다는 것을 안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 길에 눈 내리고 궂은 비 뿌리지 않았을까
한해가 저물고 이루는 황혼의 나날
내 사랑도 그렇게 흘러갔다는 것을 안다
안녕 내 사랑, 부디 잘 있어라


* tirol's thought

나는 왜 이런 '회한'의 시들에 끌리는걸까?
'쓸쓸함'에 유난히 마음이 가는 내 '정신'을 '분석'해 보면 그 바닥에 무엇이 있을까?
그래도 뭐, 그게 남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너무 나를 질책하지는 말자.

내일부터 한 이틀 휴가를 내려고 한다.
열심히 달리는 것도 좋지만, 가끔 (일년에 한번 정도는?) '일단 정지'를 하고 이것 저것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는 게 내 생각이다.

'시 읽어주는 남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된 여행가방 - 김수영  (1) 2006.02.20
북방에서 - 백석  (1) 2006.02.11
오리(五里) - 우대식  (2) 2006.02.06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0) 2006.01.29
설날 아침에 - 김종길  (0) 2006.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