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좋다1 나는 내가 좋다 - 문태준 나는 내가 좋다 문태준 나의 안구에는 볍씨 자국이 여럿 있다 예닐곱살 때에 상처가 생겼다 어머니는 중년이 된 나를 아직도 딱하게 건너다보지만 나는 내가 좋다 볍씨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는 나의 눈이 좋다 물을 실어 만든 촉촉한 못자리처럼 눈물이 괼 줄을 아는 나의 눈이 좋다 슬픔을 싹 틔울 줄 아는 내가 좋다 tirol's thouht 어떻게 살아야 언제쯤 '나는 내가 좋다'라고 고백을 할 수 있을까 시인의 안구에 있는 볍씨 자국 같은 내 안의 상처들 하나 둘 셋 헤아리다가 그만 두었다 아직 멀구나 '나는 내가 좋다' 2019. 1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