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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과 세상

2005년 7월에 읽은 책

by tirol 2005. 8. 3.
뭐, 어차피 변명이 되겠지만 이번달에는 날이 더워서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752페이지에 이르는 '닥터 홀의 조선회상'으로 7월의 책읽기를 시작한 것도 많은 책을 읽지 못한 원인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월말에 이르러서는 정말 읽은 책이 얼마 안되길래 '현대 미술과의 첫만남'이라는 그림책(?)이라도 읽어서 권수를 채워야겠다고 농담처럼 이야기를 했더니 아내가 '남의 눈을 너무 의식하는 강박'이라고 놀린다. '강박' 맞다. '남의 눈'이라는 말 때문에 너무 위선적으로 보여서 좀 거시기 하긴 하지만 '남의 눈'이든 내 안의 또 다른 '나의 눈'이든 내가 이곳에 이렇게 읽은 책들을 적고 내가 얼마나 어떤 책들을 읽고 있는지를 스스로 가늠하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그게 설령 강박처럼 보일지라도) 지적으로 느슨해지는 나를 경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면 좀 이해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읽은 책]
- 셔우드 홀, 김동열 역, 닥터 홀의 조선회상, 좋은씨앗, 2003.
>> 한 500페이지쯤 읽다가 중단. 서양 선교사의 눈을 통해 보여진 조선 말의 모습이 담긴 초반은 좀 흥미로왔는데 뒤로 갈수록 방만. (닥터 홀 개인에겐 하나하나가 중요하고 의미있는 사건이었겠지만 난 감정이입이 잘 안되서...)

- 박민규, 카스테라, 문학동네, 2005.
>> 책 뒷편의 해설 제목처럼, "뒤죽박죽, 얼렁뚱땅..."

- 이미지프레스, 여행하는 나무: imagepress vol. 01- landscape, 청어람미디어, 2005.
>> 수유 너머 사진 강좌를 진행했던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 이상엽씨가 낸 무크 사진 잡지. '진지전을 시작하며...'로 시작하는 발행인의 글이 자못 비장해서 '의리'상 구입했는데 기대보다는 별로...사진은 잘 모르겠는데 글이 너무 산만하고 잘 안 읽힌다.

- 로지 디킨스 저, 권영진 역, 현대 미술과의 첫만남, 예경, 2005.
>>아내의 학교 선배인 권영진씨가 번역한 책. 원래 8세용 미술책이라고...(현대 미술은 역시 어려워!)



[읽고 있는 책]
- 이영래, 도쿄 네 멋대로 가라!, 동아일보사, 2005.
>> 8월 중순경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아내의 직업적인 필요에 의해 '미술관 순례'가 될 가능성이 농후, 아니 확실하지만...이런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건, 역시 여행은 '준비'가 더 재미있다는 거.
- 김선희 외, 기업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실제, 서현사, 2004.
- 고종석, 국어의 풍경들, 문학과지성사, 1999.

[읽을 책]
- 천양희, 너무 많은 입, 창비, 2005.
- Jerry W. Gilley 등저,장원섭역,인적자원개발론, 학지사, 2003.
- 시오노 나나미저, 김석희 역, 로마인 이야기 13: 최후의 노력, 한길사, 2005.
- 신경림,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우리교육, 2004.
- 이일훈, 모형 속을 걷다 : 이일훈의 건축 이야기, 솔,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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