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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노래5

김용택


마음의 끝을 보고 걸어서
마음의 끝에 가면
한쪽 어깨가 기울어
저뭄에 머리 기대고 핀
외로운 들꽃 하나 보게 되리
팍팍하게 걸어온 저문 얼굴로
헐은 어깨 기울이면
야윈 어깨 기대오던 저문 그대
마음의 끝에 서서
저뭄의 끝에 기대섰던 우리
마음의 끝을 적시며
그대는 해지는 강물로
꽃잎같이 지고
한쪽이 쓸쓸한 슬픔으로
나는 한세상을
어둑어둑 걷게 되리

* tirol's thought

유행가를 부르는 심정으로, 김용택의 오래된 사랑노래를 읽는다.
유행가란게 원래 좀 유치하기도 하고, 매양 그게 그거인거 같지만 또 그렇기에 더욱 정이 가기도 하고 가슴에 와 닿기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난 또 한 세상을 어둑어둑걸어서 술이나 마시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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