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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도종환 시집,
슬픔의 뿌리, 실천문학사, 2005년 10월/

* tirol's thought

내 친구 종인이가 이번 가을 교보글판의 글로 올라왔다고 알려준 시다.
나는 아직 '아름답게 불탈' 때가 안되었는지
뭘 버려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 삶의 이유에 대해서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
동물원의 노래 가사처럼 여전히
'어딘가 있을 무언가를 아직 찾고' 있는 중.

그래도, 뭐, 가을에 읽기에는 나쁘지 않은 시다.
(이게 바로 교보 글판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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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소현 우리는 언제까지 `어딘가 있을 무언가` 를
    계속
    찾아야 하는 걸까 ?

    아들이니, 딸이니?
    어쨌든 축하한다.
    아이를 통해 그 무언가를 찾는 사람들도 많이 있긴 해.
    2007.09.19 11:52
  • 프로필사진 tirol 추석은 잘 보냈니?

    아직 아들인지 딸인지는 몰라.
    뭐, 어느 쪽이든 건강하기만 하면 되지 싶다.

    나도 우리 아이를 통해서 '그 무언가'를
    찾을 수 있으려나?
    2007.09.2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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