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672 뭐가 있다 '파리의 연인'이 하도 난리라길래 나도 한번 봤다. 요 아래 만화에도 나오는 것처럼 '이 안에 너 있다'라고 이동건이 김정은에게 얘기하는 장면이 있는 회였는데, 순정만화 같다는 생각 밖에 안들었다. 오히려 홍승우의 만화는 너무 현실적이다. 2004. 7. 13. 음악 - 이성복 음악 이성복 비 오는 날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면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느낌 지금 아름다운 음악이 아프도록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곳에서 내가 너무 멀리 왔다는 느낌 굳이 내가 살지 않아도 될 삶 누구의 것도 아닌 입술 거기 내 메마른 입술을 가만히 포개어 본다 *tirol's thought 아내의 말에 따르면 내가 잠꼬대를 한단다. 잠결에 알 수 없는 얘기를 중얼거린다고 한다. 어렴풋이 기억이 날 것도 같다. 꿈 속에서 나는, 무슨 말인가를 하고 싶은데 말이 잘 안 나온다. 어디론가 전화를 해야겠는데 눌러야 할 번호는 못누르고 자꾸만 다른 번호를 누른다. 열차는 떠나고, 다리는 끊기고 내가 아는 사람들은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 답답하다. 꿈 속의 나도, 꿈 밖의 나도, 있어야 할.. 2004. 7. 13. 감옥 - 강연호 감옥 강연호 그는 오늘도 아내를 가두고 집을 나선다 문단속 잘 해, 아내는 건성 듣는다 갇힌 줄도 모르고 노상 즐겁다 라랄라라 그릇을 씻고 청소를 하고 걸레를 빨며 정오의 희망곡을 들으며 하루가 지나간다, 나이 들수록 해가 짧아지네 아내는 제법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상추를씻고 된장을 풀고 쌀을 앉히는데 고장난 가로등이나 공원 의자 근처 그는 집으로 가는 출구를 찾지 못해 헤메인다 그는 혼자 술을 마신다 그는 오늘도 집 밖의 세상에 갇혀 운다 tirol's thought 감옥의 안과 바깥은 어느쪽에서 잠그느냐에 따라 나뉜다. 바깥 쪽에서 잠그는 것이 감옥의 속성이며 안에서 잠그는 것은 감옥이 아니라 요새라고 부르는 편이 맞다. 그는 착각하고 있었을 뿐이다. 갇힌 것은 아내가 아니라 그다. 문을 잠그는 것은 .. 2004. 7. 12. 풀포기의 노래 - 나희덕 풀포기의 노래 나희덕 네 물줄기 마르는 날까지 폭포여, 나를 내리쳐라 너의 매를 종일 맞겠다 일어설 여유도 없이 아프다 말할 겨를도 없이 내려꽂혀라, 거기에 짓눌리는 울음으로 울음으로만 대답하겠다 이 바위틈에 뿌리 내려 너를 본것이 나를 영영 눈뜰 수 없게 하여도, 그대로 푸른 멍이 되어도 좋다 네 몸은 얼마나 또 아플 것이냐 * tirol's thought 손가락에 침 묻혀 책장을 넘기는 대신 스크롤을 움직여 모니터 위의 시를 읽는다. 스크롤을 내려 마지막 행을 읽다 마음이 '쿵'소리를 내며 주저앉는 소리를 듣는다. '네 몸은 얼마나 또 아플 것이냐' 폭포를 걱정하는 바위 틈의 풀포기라니. 졌다. 폭포도 나도, 풀포기에게 졌다. 더 많이 사랑하는 자가 승자다. 2004. 7. 9. 부침개 생각 비가 계속 오네.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 하면 딱 좋겠네. 이건 거의 조건반사야...조건반사, 난 어떻게 학습되었을까? 무조건 반산가? ▷▶ 비 오는날 생각나는 부침개... 먹고싶네 ◀◁ 재료 준비하기 정식으로 만들려면 밀가루와 물, 달걀을 배합하여 만들지만 시판하는 부침가루를 이용해도 간편하게 제 맛을 낼 수 있다. 반죽에 찹쌀가루를 살짝 섞어주면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더욱 좋다. - 반죽의 적절한 배합 비율 - 1 부침가루 : 튀김가루 = 1:1 * 튀김가루를 넣으면 더욱 바삭한 맛을 낼 수 있다. 2 밀가루 : 부침가루 = 1:1 3 밀가루 : 물 : 달걀 = 1컵:150cc : 1개 반죽 만들기 1 반죽을 너무 많이 저으면 질겨지므로 젓가락을 이용해서 섞어준다는 기분으로 휘휘 저어준다. 2 반죽은 .. 2004. 7. 8. 달력 - 김광규 달력 김광규 TV 드라마는 말할 나위도 없고 꾸며낸 이야기가 모두 싫어졌다 억지로 만든 유행가처럼 뻔한 거짓말을 늘어놓는 글도 넌더리가 난다 차라리 골목길을 가득 채운 꼬마들의 시끄러운 달음질과 참새들의 지저귐 또는 한밤중 개짖는 소리가 마음에 든다 가장 정직한 것은 벽에 걸린 달력이고 시집을 사지 않은지가 꽤 되었다. 여기에 올리는 시들은 대부분 인터넷에서 읽은 시들이다. 최근에 올린 시들은 이정록 시인의 홈페이지(http://www.leejeonglock.com )에서 가져왔다. 홈페이지에 시를 올리기 시작한 것은 2001년 하이텔에 만든 홈페이지(http://myhome.hitel.net/~tirol )에서부터였는데 그후 다른 곳으로 홈페이지를 옮기고 스타일을 바꾸고 하면서 적지 않은 시들을 가져오.. 2004. 7. 7. 이전 1 ··· 85 86 87 88 89 90 91 ··· 1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