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실1 이마 - 허은실 이마 허은실 타인의 손에 이마를 맡기고 있을 때나는 조금 선량해지는 것 같아너의 양쪽 손으로 이어진이마와 이마의 아득한 뒤편을나는 눈을 감고 걸어가보았다 이마의 크기가손바닥의 크기와 비슷한 이유를알 것 같았다 가난한 나의 이마가 부끄러워뺨 대신 이마를 가리고 웃곤 했는데 세밑의 흰 밤이었다어둡게 앓다가 문득 일어나벙어리처럼 울었다 내가 오른팔을 이마에 얹고누워 있었기 때문이었다단지 그 자세 때문이었다 『나는 잠깐 설웁다』, 문학동네, 2017 * source: https://goo.gl/wI0cNj * tirol's thought 지금껏 내 이마에 손을 짚어준 사람은 몇이나 될까. 어머니, 그리고...시를 읽고 생각해보니 그때 내가 '조금 선량해'졌던 것 같기도 하고마음과 몸이 따뜻해졌던 것 같기도 하고.. 2017. 3.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