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1 춘추 - 김광규 춘추 (春秋) 김광규 창밖에서 산수유 꽃 피는 소리 한 줄 쓴 다음 들린다고 할까 말까 망설이며 병술년 봄을 보냈다 힐끗 들여다본 아내는 허튼소리 말라는 눈치였다 물난리에 온 나라 시달리고 한 달 가까이 열대야 지새며 기나긴 여름 보내고 어느새 가을이 깊어갈 무렵 겨우 한 줄 더 보탰다 뒤뜰에서 후박나무 잎 지는 소리 * tirol's thought 3연 13행의 시 속에 봄부터 가을까지 세개의 계절이 들어있다. 망설임과 아내의 눈치와 물난리와 열대야를 거쳐 봄에서 가을로 꽃 피는 소리에서 잎 지는 소리로 잎 지는 소리와 다시 꽃피는 소리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2019. 6.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