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 정지용
琉璃窓 1 정지용 琉璃에 차고 슬픈것이 어린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양 언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디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寶石처럼 백힌다. 밤에 홀로 琉璃를 닥는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흔 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山ㅅ새처럼 날러 갔구나! (朝鮮之光, 89호, 1930.1) /정지용, 정지용 전집 1, 민음사, 2003/ * tirol's thought 겨울 날씨답지 않게 포근하게 비가 내린다. 점심을 먹고 들어오면서 블로그에 올릴 시를 생각하다가 이 시를 떠올렸다. 언젠가 한 선배가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백힌다.'는 구절의 탁월함을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이 구절을 '유리창에 맺힌 물방..
2007.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