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굶은 달을 본 적이 있다1 내가 바라보는 - 이승희 내가 바라보는 이승희 처마 밑에 버려진 캔 맥주 깡통, 비 오는 날이면 밤새 목탁 소리로 울었다. 비워지고 버려져서 그렇게 맑게 울고 있다니. 버려진 감자 한 알 감나무 아래서 반쯤 썩어 곰팡이 피우다가 흙의 내부에 쓸쓸한 마음 전하더니 어느날, 그 자리에서 흰 꽃을 피웠다. 그렇게 버려진 것들의 쓸쓸함이 한 세상을 끌어가고 있다. * tirol's thought 클라이맥스로만 이루어진 노래는 노래가 아니듯 일년 내내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다면' 사람들은 그런 얘길 하지도 않겠지. 버려진 것, 눈에 띄지 않는 것, 잊혀진 것들의 쓸쓸함이 끌어가는 한 세상.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던 어느 시인의 말이 생각난다. 울고 있는 그들의 눈물은 그들만의 것일.. 2019. 9.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