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1 농업박물관 소식 - 이문재 농업박물관 소식 - 우리 밀 어린싹 이문재 만일 지금 예수가 오신다면 십자가가 아니라 똥짐을 지실 것이라는 권정생 선생의 글을 읽었다 점심 먹으러 갈 때마다 지나다니는 농업박물관 앞뜰에는 원두막에 물레방아까지 돌아간다 원두막 아래 채 다섯 평도 안 되는 밭에 무언가 심어져 있어서 파랬다 우리 밀, 원산지 : 소아시아 이란 파키스탄이라고 쓴 푯말이 세워져 있었다 농업박물관 앞뜰 나는 쪼그리고 앉아 우리 밀 어린싹을 하염없이 바라다보았다 농업박물관에 전시된 우리 밀 우리 밀, 내가 지나온 시절 똥짐 지던 그 시절이 미래가 되고 말았다 우리 밀, 아 오래된 미래 나는 울었다 /이문재 시집,『마음의 오지』, 문학동네, 1999./ * tirol's thought 시인은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오래된 미래'라는.. 2005. 1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