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지성사1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 진은영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진은영 봄, 놀라서 뒷걸음질치다 맨발로 푸른 뱀의 머리를 밟다 슬픔 물에 불은 나무토막, 그 위로 또 비가 내린다 자본주의 형형색색의 어둠 혹은 바다 밑으로 뚫린 백만 킬로의 컴컴한 터널 ―여길 어떻게 혼자 걸어서 지나가? 문학 길을 잃고 흉가에서 잠들 때 멀리서 백열전구처럼 반짝이는 개구리 울음 시인의 독백 “어둠 속에 이 소리마저 없다면” 부러진 피리로 벽을 탕탕 치면서 혁명 눈 감을 때만 보이는 별들의 회오리 가로등 밑에서는 투명하게 보이는 잎맥의 길 시, 일부러 뜯어본 주소 불명의 아름다운 편지 너는 그곳에 살지 않는다 * tirol's thought 회의를 하다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정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맞을까?' 같은 단어를 말하고 있지만.. 2019. 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