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규1 울음의 힘 - 김충규 울음의 힘 김충규 새는 뼈가 순하여 날개만 펼쳐도 쏜살같이 날아가지만 때로는 세찬 바람 앞에 저항하기도 한다 날개 관절이 뜨겁게 달구어져 더 날지 못할 지경에 이르면 새는 꺽꺽 울음을 쏟아낸다 혀를 입천장에 바짝 올려붙여 울음의 울림을 제 몸에 심으며 그 울음의 힘으로 십 리를 날아간다 /김충규 시집, 그녀가 내 멍을 핥을 때, 문학동네/ * tirol's thouht 요 며칠 아내가 많이 힘들어한다. 몇주전 걸린 감기 몸살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데다가 학교에, 직장에, 이런 저런 집안 일에 몸도 마음도 쉴 틈이 없는 것이 그 이유다. 최근에는 특별히 마음이 많이 쓰이는 걱정거리가 생긴 것도 알고 있다. 저녁을 먹으며 그런 자신의 상태에 대해 하소연을 하는 아내에게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퉁박을 놓.. 2005. 10.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