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1 여름 - 권오삼 여름 권오삼 해는 활활 매미는 맴맴 참새는 짹짹 까치는 깍깍 나뭇잎은 팔랑팔랑 개미는 뻘뻘 모두모두 바쁜데 구름만 느릿느릿 * tirol's thought 주택에 살던 때가 있었다 짱짱하게 더운 여름날 오후 미숫가루 한 사발 타 마시고 마루에 누워 하릴 없이 뒹굴거리다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던 때가 생각난다 느릿느릿 가는 것 같지만 또 어느새 이쪽에서 저쪽으로 스으윽 미끄러져 가는 구름 눈 돌려 마루 천장 무늬를 하나둘 헤아리다가 스르르 한참 지나 잠 깨어 멍하니 앉았있던 느릿느릿 시간이 흐르던 기다려도 안 오시던 엄마를 기다리던 그 때가 생각난다 2020. 7.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