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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뒤척거리다

by tirol 2006. 3. 17.
내가 앉아있는 버스나 열차가 움직이지 않아도
옆의 버스나 열차가 움직이면
순간 내가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착각은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회사를 떠나고 부서를 옮기고 하는 걸 보는
요즘의 내 기분도 그와 비슷하다.
천천히 뒤로 물러나는 느낌.

술쩍 울렁거리는 마음 사이로
뒤척거리는 생각들.

어쩌면 이건
버스나 열차의 경우와는 달리
단순한 기분만이 아닐지도 몰라.
나는 지금
어디에 있나
어디로 가려고 하나.
어디에 가야만 하나.
어디로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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