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쿤1 신문을 읽다가 - 그들은 날아야 했다. 무엇인가 축적하기 위해서는 기반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 어떤 바탕 위에서 뭔가를 쌓을 수 있는 것이다. 축적적 사고에 매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기반 위에서 뭔가 하려 한다. 곧 ‘기반 중심’의 세계관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창세기’에 나오는 바벨탑의 이야기는 전형적인 ‘기반 위주’의 세계관을 반영한다. 노아의 후손들은 하늘에 닿기 위해서 땅이라는 기반 위에 탑을 높게 쌓아감으로써, 그 오만 때문에 신으로부터 벌을 받았다. 그러나 달리 보면 당시 사람들은 그 무지함 때문에라도 벌을 받았어야 했다. 땅과 전혀 다른 차원에 있는 하늘에 닿기 위해 땅이라는 ‘기반’에서 모든 것을 시작하려는 무지함 말이다. 오히려 하늘에 조금이라도 가깝게 가려했다면 땅이라는 기반을 버렸어야 했다. 즉 날아야 했다. ‘비기.. 2006. 6. 19. 이전 1 다음